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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내 신용점수 왜 떨어졌지?…산정 기준과 관리 방법은
입력 2026.05.18 12:03수정 2026.05.18 12:03조회수 0댓글0

같은 사람도 신용평가회사 따라 점수 차이…산정 기준과 비중 달라
2금융권 대출 있으면 하락 폭 더 커…카드 한도액 50% 이상 쓰지 말아야
점수 관리에 최악은 연체…소액도 피해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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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용점수 조회했더니 (신용평가) 회사별로 50점 차이가 나요. 도대체 뭐가 맞는 건가요?"

토스나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보면 '내 신용점수 보기' 메뉴가 있다. 이 메뉴를 클릭하면 자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수는 대출 금리는 물론 한도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점수가 왜 예상보다 낮은지부터 신용점수 평가업체 두 곳의 점수 차가 왜 나타나는지, 신용점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여러 주장이 나온다.

신용점수는 어떻게 결정되고, 어떤 경우에 하락이나 상승하는지 등 주의할 점을 살펴봤다.

신용점수는 대출 가능 여부·조건, 신용카드 발급 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금융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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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정보 토대로 1~1천점으로 점수화…높을수록 위험도 낮은 우량고객

개인 신용점수는 각 개인의 다양한 신용 정보를 종합해 1점부터 1천점까지 점수화한 것이다.

2021년 1월 등급제를 대신해 도입된 이 점수는 향후 1년 내 90일 이상 장기 연체 등이 발생할 위험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만점인 1천점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낮은 우량 고객이라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개인신용평가회사(CB)인 나이스평가정보(NICE),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이 개인 신용점수를 평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개인의 각종 신용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토대로 신용점수를 산정해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이런 신용점수를 대출 실행이나 카드 개설 등에 참고한다. 신용점수가 낮으면 각종 대출의 한도는 줄고 금리는 높아진다.

신용점수에 따라 신용카드 한도액이 줄거나 발급 거부도 가능해 개인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비금융회사의 경우 대리점 관리, 신용 거래 개설, 통신 다회선 이용 등의 의사 결정을 위해 신용점수를 들여다본다.

개인신용평가사(CB)별로 다른 신용점수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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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평가회사마다 신용점수가 다르다?…평가 기준 차이

같은 개인이라도 CB 별로 점수 차이가 발생한다. 적게는 수십점대에서 많게는 400점까지 차이가 났다는 후기도 있다.

이는 업체별로 평가 기준이나 신용정보 반영 비중에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NICE는 홈페이지의 신용등급 체계공시에서 ▲ 현재 연체 및 과거 채무 상환 이력 28.4% ▲ 채무부담 정보(대출 및 보증채무 등) 24.5% ▲ 신용거래 기간(최초·최근 개설로부터 기간) 12.3% ▲ 신용 거래 패턴(체크·신용카드 이용 정보) 27.5% ▲ 비금융·마이데이터정보(성실납부 실적 등) 7.3% 등의 비중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비금융 정보에는 세금과 공과금, 통신사 연체 등이 반영된다.

KCB는 개인용 신용관리 서비스인 올크레딧 홈페이지에서 일반 고객 기준으로 ▲ 상환이력 21% ▲ 부채 수준 24% ▲ 신용거래기간 9% ▲ 신용거래형태 38% ▲ 비금융·마이데이터 8% 비중을 각각 둔다고 밝혔다.

NICE는 연체 여부와 상환 이력에, KCB는 거래 형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괄적으로 모든 개인에게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도 않는다. KCB의 경우 장기연체경험이 있는 고객에 대해 상환 이력 반영 비중을 더 높게 둔다.

시중 은행이나 카드사의 경우 주요 신용평가기관의 지표를 참조하면서 자체 평가도 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CB의 신용점수를 참고할 뿐, 내부적으로 신용등급을 따로 둔다"고 말했다.

2025년 말 기준 신용점수별 인원 분포

[올크레딧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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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금융권서 신용대출 받으려면 850점 넘어야…고신용자 상승 추세

18세 미만과 100세 이상을 제외한 전 국민은 대부분 신용점수가 있다고 보면 된다.

NICE와 KCB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점수 평가 대상을 각각 4천968만7천230명, 5천58만6천810명(2025년 말 기준)이라고 밝혔다.

사회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의 신용점수는 700점 안팎이며, 일반적으로 850~900점 이상이면 고신용자로 본다.

유신환 서민금융진흥원 금융소비자보호부 신용부채관리컨설턴트는 "학교 성적과 비슷하다.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이면 우수 학생이라고 하듯이 1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원만히 받으려면 850~900점이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NICE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용점수 평가 대상 중 점수가 900점 이상인 개인은 2천380만4천368명(47.9%)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800점 이상도 1천71만2천715명(21.5%)이다. 10명 중 7명은 신용점수가 800점 이상이라는 의미다.

KCB도 비슷하다. 950점 이상이 29.2%(1천477만2천74명), 900점 이상 15.9%(806만3천748명)로 900점 이상이 전체의 45.1% 수준이다. 800점 이상까지 확대하면 58.3%(2천951만2천616명)로 10명 중 6명꼴이다.

이런 '고신용자'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NICE와 KCB 모두 900점 이상 인원은 전년 말 대비 각각 67만여명 늘었다.

개인 신용점수의 상승 추세는 신용점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NICE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신용점수를 산정하는) 모형에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용점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그만큼 개인들이 점수를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점수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개인의 연체 가능성을 통계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900점 이상이 많아진다고 나한테 불리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부도 확률이 큰 사람이 줄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고신용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중간대 점수의 인구 비중이 감소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있다.

개인 신용점수 반영 비중

[올크레딧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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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액수라도 2금융권서 빌리면 신용점수 하락…관리 방안은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생 때부터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신용점수를 관리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가령 같은 액수라도 시중은행(1금융권)이 아닌 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 빌리면 신용점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 이를 모르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2금융권에서 빌릴 때는 횟수나 기간도 중요하다.

유신환 컨설턴트는 "각기 다른 제2금융권 4곳에서 500만원씩 빌리는 것보다 한곳에서 2천만원을 대출하는 편이 점수 차감 폭이 적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신용카드를 여러 개 발급받으면 점수가 내려간다는 얘기가 많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신용카드 발급 개수 자체는 영향이 없으며 그보다는 카드값 연체나 한도액의 일정 비율 내에서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ICE도 홈페이지에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발급받더라도 점수에 영향이 없다고 안내했다. 해지나 탈회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카드 한도액의 40~50% 이하 범위에서 사용하는 것이 신용점수 관리에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유 컨설턴트는 "신용카드 분실 등을 우려해 한도를 줄여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여러 카드를 나눠 사용해 사용액이 정해진 한도의 절반 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너스 통장 사용 때도 같은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모두 일정 기간 이상 장기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용카드는 6년 이상 사용하면 신용점수 가점이 주어진다. 체크카드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쓰면 가점이 있어 체크·신용카드를 모두 쓰는 편이 유리하다.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기"

[금융위원회 블로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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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은 연체…"소액이라도 절대 피해야"

카드값이나 대출 이자 및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는 액수를 떠나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체 일수가 5영업일 이상이고 연체 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는 해당 연체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송신한다. 나중에 연체 금액을 갚더라도 연체 기록은 기간과 금액에 따라 일정 기간 삭제되지 않는다.

10만원 이상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1년간 정보가 공유된다. 같은 상황이 5년 이내 2번 이상 발생하면 정보 공유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난다.

100만원 이상을 3개월 넘게 연체하는 장기 연체는 최장 5년간 기록이 남는다.

KCB도 지난해 올크레딧 홈페이지에 게시한 '신용관리 10계명: 신용을 지키는 사람들의 습관'이라는 내부 전문가 칼럼에서 '연체는 신용에 가장 치명적이다. 신용정보사에는 연체 이력이 빠르게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글에선 '90일 이상 연체는 장기 연체로 분류돼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체 상환 시 부정적 영향은 축소되지만 연체 경험 정보는 일정 기간 활용된다'고 명시했다.

유 컨설턴트는 "신용점수 관리를 위한 첫번째 철칙은 소액이라도 연체는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각종 국세나 지방세, 과태료 체납도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CB들이 한국신용정보원 등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에서 정보를 받는데 여기에는 국세와 지방세, 과태료, 관세 등의 정보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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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볼빙·현금서비스 받으면 하락…마이데이터 연동 시 최대 40점 상승도

신용카드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은 큰 폭의 신용점수 하락을 가져오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30여년간 은행권에서 근무한 유 컨설턴트는 "특히 현금서비스에 대해선 '얼마나 돈이 급하기에 받는 건가'라고 여기기 때문에 점수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차를 구입할 때 캐피탈사의 할부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고차 할부금융은 점수 하락 폭이 크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대출이나 카드를 새로 발급받지 않았는데도 신용점수에 변동이 있다며 이유를 묻는 글도 자주 볼 수 있다.

KCB는 홈페이지에서 "우량대출 만기, 마이데이터 등록 기간 만료, 신용성향 설문 활용 기간 만료, 신용거래기간 등 시간에 따라 변동하는 요인이 존재하며 혹은 직장 변경으로 인한 소득,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수도요금 납부 실적 등 비금융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자발적으로 제출하는 것도 신용점수를 단기간에 올리는 방법의 하나다. 금융앱에 있는 '버튼 눌러서 점수 올리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유 컨설턴트는 "최소 3점에서 최대 40점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KCB는 신용카드 한도 향상도 빠르게 점수를 올리는 방법으로 소개했다.

신용점수를 조회하면 점수가 낮아진다는 것도 오래된 소문이나 사실이 아니다.

과거에는 조회 시 영향이 있었으나 2011년 10월 금융위원회에서 이를 개선해 현재는 조회한다고 신용점수가 낮아지지 않는다.

신용점수는 올크레딧, 나이스지키미, 사이렌24 등에서 1년에 3회 무료로 조회(비회원 기준)할 수 있다. 금융앱에서는 횟수 제한 없이 확인 가능하다.

"신용 관리는 꾸준히 해야"

[금융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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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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