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재건 작업 매우 더뎌…정부가 국가 재난 지역 선포해야"

지난해 대홍수 때 물에 잠긴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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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대홍수와 산사태로 1천200명가량이 숨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복구 작업이 늦어지자 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수라트라섬 주민 7명은 정부를 상대로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국가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송에서 지난해 대홍수로 피해를 본 수마트라섬의 북수마트라·아체·서수마트라주를 '국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원고 측 변호인인 무하맛 코드랏은 피해 복구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AFP에 "(재난) 현장에서 복구나 재건 작업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주민이 아직 임시 주택조차 배정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가 직접 감독해서 복구 비용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하맛은 또 원고들이 광산이나 농장 개발권과 관련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환경 감사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수마트라섬 대홍수 이후 각종 위반 행위로 피해를 키운 기업 28곳의 허가를 취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광산 개발, 농장 조성, 산불 등으로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산림 파괴 감시 단체 '누산타라 아틀라스'는 같은 기간 수마트라섬 전체에서 산림 440만㏊가 사라졌으며 이는 스위스 면적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숲은 비를 흡수하고 나무뿌리가 지탱할 수 있게 지반을 안정화한다. 숲이 사라질수록 인근 지역은 돌발 홍수나 산사태에 취약해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마다 10월부터 4월까지 우기가 이어지며 이 기간에 산사태도 종종 일어나 인명 피해가 잦다.
지난해 11월 말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2주 동안 1천200명 넘게 숨지고 이재민 24만명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탓에 이 지역에 폭우가 심해졌고, 무분별한 벌목과 난개발로 숲이 사라져 홍수 피해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개 주에서 주택과 공공시설 복구 비용으로 31억달러(약 4조5천6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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