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함에 보복 공격"…미군은 "이란 공격에 자위 차원 반격"
양측 교전 재개되며 곳곳서 폭발음…불안한 휴전 속 긴장 재고조

호르무즈 해협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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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이란군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과 민간인 지역을 공격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스크 인근 이란 영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이란 유조선 한 척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인근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던 또 다른 선박 한 척을 공격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동시에 미국은 일부 지역 국가의 협조를 얻어 반다르 하미르, 시리크, 게슘섬 해안을 따라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응해 이란군은 "즉각 보복 차원에서 미국 군함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미군 구축함 3척을 공격했다.
공격받은 미군 구축함은 오만만 방향으로 재배치 중이며, 이란 해군은 오만만에서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타스님은 전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교전에 따른 폭발음이 잇따라 관측됐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이란 수도 테헤란 서부 지역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으며,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테헤란 주민은 집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음에 잠에서 깨어났으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IRNA에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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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전날 오후 10시께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반다르아바스에서 무인항공기(드론) 2기가 격추됐으며, 게슘섬 상황과는 별도라고 전했다.
이란 남부 도시 미나브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메흐르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나브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공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자위 차원에서 이란 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미군은 5월 7일,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중 이란의 이유 없는 공격을 저지하고 자위 차원 공격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부사령부는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이 종전안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재차 충돌 정황이 포착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을 겨냥해 "상투적인 '가짜 악시오스'(Fauxios) 작전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하며 협상 진전 전망을 일축했다.
dk@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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