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앞두고 전국 누벼…"어르신·장애인 안아드리며 제가 더 감동"
올해 신곡 '푹 빠졌나봐' 내고 '훌라면' CM송 챌린지 선보여
내달 송해 4주기 맞아 추모 음악회…"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품어주신 분"

가수 현숙
[현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관객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밝고 신나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 저 또한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울컥하고, 뭉클하고, 감사하고 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여자 요즘 남자'·'춤추는 탬버린' 등으로 유명한 현숙은 '효녀 가수'라는 친숙한 수식어에 걸맞게 가정의 달 5월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스타다.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신나는 히트곡에 살가운 말투까지 정겨워 전국 각지에서 섭외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다. 무엇보다 나누고 베푸는 삶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현숙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제1회 전국 장애인 바둑대회를 찾아 노래를 선물했고, 어버이날인 8일에는 서울 동작구에서 무대에 오른 뒤 곧바로 전북 부안으로 내려가 어르신들 앞에 선다.
현숙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 되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그래서 이맘때면 봉사와 효(孝)를 주제로 한 요양원이나 장애인 행사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어두운 곳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현숙은 14년간 중풍으로 투병한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효녀 가수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간병 경험을 살려 전국 각지에 어르신을 위한 목욕차 20대를 기증하는 등 20년 넘도록 기부와 봉사를 이어왔다.
현숙은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잘해 드리는 게 중요하다. '나중에 부자가 되면 잘해드려야지'라고 생각한다면 늦는다"며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게 지금도 너무나 슬프다"고 돌아봤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 바둑대회는 그에게도 뜻깊은 행사였다. 바쁜 시간을 쪼개 무대에 서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현숙은 "객석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 다니며 각자 다른 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을 일일이 안아드리거나 손을 잡아드리고 사진도 찍었다"며 "그분들이 굉장히 따뜻한 마음으로 저를 맞아주시는 걸 보고 오히려 제가 크게 감동했다"고 떠올렸다.

현숙
[현숙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현숙은 같은 날 KBS 1TV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 녹화에도 참여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가족과 함께 녹화장에 나오는 걸 보고 무척 부러웠다"며 "어머니도 살아계셨으면 제가 모시고 이런 곳에 나왔겠다 싶었다"고 했다.
어버이날 찾아가는 전북 부안은 그에게는 특별한 곳이다.
인근 김제가 고향인 현숙은 지난 2023년 '지평선 새만금'이란 노래를 직접 작사해 발표했고, 2024년에는 새만금개발청 홍보대사를 맡았다.
현숙은 "고향에서 공연할 때는 받은 것을 다 고향에 두고 온다"며 "지역 어르신들께 연탄이나 쌀을 사드리고 오든지, 목욕차를 기증하는 식이다. 고향에 가면 부모님 생각이 더욱 많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을 찾아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이 '몸빼 바지'(일 바지)에서 '아플 때 약 사 먹으라'고 만 원씩 꺼내서 용돈처럼 주세요. 거절하면 섭섭해하시니 안 받을 수도 없죠. 그러면 '이 만원은 1억원보다 큰 가치가 있다. 꼭 좋은 일에 쓰겠다'고 대답합니다."
현숙은 올해 2월 신곡 '푹 빠졌나봐'를 내고 활동 중이다. '푹 빠졌나봐 푹 빠졌나봐 당신한테 푹 빠졌나봐'라는 정겨운 가사와 밝은 멜로디가 반응이 좋다고 했다.
그는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자식 간이나 조부모와 손자·손녀 간에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곡"이라며 "우리 동네 목욕탕에서도 어르신들이 '푹 빠졌나봐'라고 다들 따라 부른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세상사 뭐 별것이 있겠느냐. 좋은 이웃들과 밝고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게 좋다"며 "'당신에게 푹 빠졌나봐'라는 가사처럼 예쁜 말을 하는 사람이 좋다. 말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숙은 또한 대표곡 '춤추는 탬버린'의 '훌라훌라훌라'라는 가사가 연상되는 '훌라면' 광고도 촬영했다. 이를 계기로 틱톡 등 숏폼 콘텐츠에서 K팝 아이돌 못지않은 '훌라면' 챌린지도 펼쳤다.
그는 "광고도 찍었으니 이제 또 다른 기부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가수 현숙(좌)과 생전 송해(우)
[현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현숙은 앞서 올해 1월에는 후배 가수 박진선의 노래 '2026 재미나게 살아보자'의 작사와 기획에 참여했다. 현숙의 어머니가 병상에 있었을 때 박진선과 그의 모친이 찾아와 간병을 도운 인연을 잊지 않고 노래를 선물한 것이다.
그는 "요즘 사회에 밝은 뉴스가 참 귀하다. 노래를 통해서라도 '인생에서 사랑이 최고'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노래 교실에서 이 노래가 핫하다"고 소개했다.
현숙은 다음 달 7일 고(故) 송해 4주기를 맞아 고인의 이름을 딴 송해아트홀에서 열리는 '송해 사랑 열린 음악회'에 배우 겸 가수 김성환 등과 함께 출연한다. 그는 시골에서 상경해 가수 지망생이던 10대 후반부터 인연을 맺은 송해를 생전 '아빠'라고 부르며 극진히 챙겼다.
그는 "송해 아빠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 준 분"이라며 "제가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절망에 빠졌을 때, 힘을 잃지 말라며 토닥여주고 손잡아주신 멘토와도 같은 분이었다. 이제는 부모님도, 송해 아빠도 계시지 않으니 전국의 어르신들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ts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