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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화재 아파트 이재민 5개월만에 집으로…"반려견 유해라도"
입력 2026.04.20 06:15수정 2026.04.20 06:15조회수 0댓글0

피해 주민 등 6천명, 귀중품 등 수습 위한 임시 방문 시작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 내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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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지난해 11월 역대 최악의 화재로 집을 잃은 홍콩 아파트 이재민들이 약 5개월 만에 자기 집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20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에 따르면 홍콩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화재 피해 주민들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자기 집 방문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은 이재민들이 귀중품과 추억의 물건, 반려동물 유해 등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에서의 체류는 3시간 이내로 허용됐으며 가구당 최대 4명까지 방문이 가능하다.

당시 32층짜리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8개 동 중 7개 동이 불에 타 168명이 사망했다. 이재민만 5천여명이 발생했다.

피해 건물들은 당장은 붕괴 위험은 없으나 원상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진 상태다.

이번 방문 절차 신청자는 총 6천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천420명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집계됐다. 47세대는 집 안이 너무 심각하게 망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방문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안전모를 착용한 주민들이 배낭이나 캐리어 등을 갖고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파트 주민 황모 씨는 사진을 통해 집이 심각하게 파손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막상 눈으로 보고 나니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성도일보에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이 외출한 사이 참사를 피하지 못한 반려동물들의 유해라도 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웡씨 성을 가진 40세 주민은 70대인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 자신이 키우던 푸들의 사체와 금 장신구를 찾을 예정이라고 SCMP에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 아내, 딸과 함께 40년을 거주한 밍리(66)도 다음 주에 집으로 가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마로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더는 작동하지 않는 엘리베이터로 인해 25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한다.

홍콩 정부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의료진을 포함해 1천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홍콩 화재참사 아파트 주민들 임시 방문 시작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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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잠재적인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집에 함께 살지 않았던 지인이나 가족과 동행하는 것을 권고했다.

홍콩심리학회 소속 임상심리사인 캔디 퐁은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암흑 속에서 탄 냄새를 맡고 잔해로 뒤덮인 바닥을 밟으며 모든 감각이 작동하게 된다"라며 "이러한 감각적 충격은 당시의 트라우마, 세상을 떠난 가족과 반려동물에 대한 기억 등 그들이 무엇을 잃었는지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절도 피해에 대한 집계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한 입주민은 집 안의 서랍이 뒤져진 흔적이 있다는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한편, 아파트 리노베이션(보수) 공사 중 발생한 화재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독립위원회 청문회는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직접적인 발화 원인으로는 담뱃불이 지목됐다. 대나무 비계, 난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안전 그물망, 꺼져 있던 화재경보 시스템 등은 화재를 확산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또 불길이 너무 거세서 구조 작업보다는 진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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