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체들, 섬유원료 가격 잇달아 인상…"올가을부터 의류업계 타격 예상"

일본의 드럭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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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산업계 전반이 중동 정세로 인한 석유 원료 제품 공급난 영향을 받는 가운데, 그 여파가 의류·패션업계 등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여러 합성 섬유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며 화학업체와 섬유 제조사 등이 자사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 3대 합성섬유는 나프타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원료다.
미쓰비시케미컬은 이번 달 들어 아크릴 섬유 원료와 신축성 섬유용 원료 가격을 인상했다.
화학 기업 도레이도 3대 합성 섬유 전품목의 가격 인상을 시작했으며, 섬유업체 테이진도 폴리에스터 가격을 20% 이상, 원단 가격을 15∼25%씩 올렸다.
의류 업체들은 봄과 여름까지는 이미 재고를 확보해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가을부터는 원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 업체 TSI 홀딩스의 야마모토 가즈히토 집행임원은 "봄·여름 물량은 이미 봉제 및 매입이 끝났지만 이후 매입할 가을·겨울 물량부터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 외에도 매입량 조정·추가 생산지 이전 등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여파는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은 종이 기저귀, 생리대, 반려동물 배변 패드에 쓰이는 고흡수성 수지의 원료 가격을 이번 달부터 1㎏당 40엔(약 370원) 이상 인상했다.
도레이와 테이진도 기저귀와 마스크에 쓰이는 부직포 가격을 올렸고, 아사히카세이는 에어백 등에 사용되는 섬유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일본 위생용품 제조업체 유니참은 닛케이에 "일정 수준의 재고량을 확보하고 있어 현시점에서는 가격 전가 계획이 없다"면서도 "혼란이 장기화하면 올해 말 이후 비용 증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드러그스토어 등은 기저귀 재고에 대해 "앞으로 2∼3개월 정도 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출하 제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에 일본 가정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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