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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중국동포, 사회적 차별 피하고자 창업·자격증 취득"
입력 2026.04.18 04:31수정 2026.04.18 04:31조회수 0댓글0

이민정책연구원 분석…중국동포·고려인 25명 심층면접
마라탕·양꼬치 등 요식업 운영하거나 요양보호사·용접 등 자격증 따
"산업별 한국어 교육 제공하고, 경력 전환 프로그램 구축해야"


마라탕 재료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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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국내 체류하는 중국동포들이 사회적 차별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요식업 등에서 '창업'을 택하거나, 요양보호사 및 용접공 등 한국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정책연구원은 18일 '인적자원개발 측면에서 바라본 국내 체류 동포의 경력개발 경로와 영향요인 연구' 보고서에서 이러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원이 18세 이후에 한국으로 이주해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동포 10명과 고려인 15명 등 총 25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벌인 결과에 따르면 중국동포 대부분은 입국 당시부터 일상적인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한 경우가 많았다.

사무직이나 전문직에서 요구되는 어휘나 표준어 구사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중국 조선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덕분에 근로 현장에서 의사소통엔 큰 문제를 겪지 않았던 셈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 단순노동만 허용하는 H-2(방문취업) 비자의 업종 제한 ▲ 본국에서 쌓은 경력 미인정 ▲ 과도한 노동시간으로 인한 시간 부족과 정보 부족으로 인한 경력개발 기회 제한 ▲ 한국 내 조직에서 겪는 유리천장 등을 이유로 단순 노무나 저숙련 직군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고 짚었다.

중국동포가 열악한 일자리에서 고착되는 과정

[이민정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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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구원이 진행한 국내 체류 중국동포·고려인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한국사회에서 동포에 대한 혐오 차별이 심했다'고 답한 중국동포는 23.7%였다.

이들이 종사하는 산업 분야는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건설업의 순이었다. 사업체에 고용된 경우, 월평균 임금(세후)은 263만원이었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자 택한 대표적인 방법은 마라탕이나 양꼬치 등 요식업, 여행사나 직업소개소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창업이었다.

이어 ▲ 요양보호사, 대형 운전면허, 용접 및 도배 등 기술자격 취득 ▲ 사회통합프로그램 이수 및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통한 F-5(영주) 비자 변경 ▲ 이중 언어능력을 활용한 관광 도우미 및 통·번역사 전환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조직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승진을 통해 경력을 발전시키는 사례도 존재하지만, 차별로 인해 결국 창업을 선택하는 경향도 관찰됐다"고 진단했다.

직종 전환에서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중국동포 사회의 네트워크였다.

국내 중국동포 집중 거주지역이 규모가 큰 데다 일상생활이 동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지되는 만큼, 내부에서 이뤄진 정보 공유를 통해 경력 전환이 이뤄지는 사례가 포착됐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산업·직무별로 특화된 전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동포들이 기존 경력과 자격을 국내에서 활용하도록 경력 전환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직업능력개발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동포 커뮤니티 내부 네트워크를 공공 인적자원개발(HRD) 프로그램과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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