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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돌아온 짐바브웨 이주민들, 한국 지원으로 고향 정착
입력 2026.04.08 02:47수정 2026.04.08 02:47조회수 0댓글0

국제이주기구-코이카, 3년간 400만 달러 투입해 재통합·회복 지원
모자 보호 시설 신축·직업훈련 등 지원…기아대책과 민관 협력도


IOM-코이카 짐바브웨 프로젝트 모자 보호 시설 완공 현장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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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짐바브웨 이주민 17만여명의 체류 비자인 '짐바브웨 특별면제 허가(ZEP)' 폐지를 유예했지만, 언제든 다시 짐을 싸야 한다는 불안감과 차별 속에 많은 이주민이 고향 짐바브웨로 돌아갔다.

하지만 10년 넘게 떠나있던 고향은 이들에게 낯설기만 하다. 남아공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짐바브웨 국적을 인정받거나 신분증을 발급받기 쉽지 않아 고향에서도 이방인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짐바브웨 귀환 이주민들이 대한민국 정부의 도움으로 고향 짐바브웨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8일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등에 따르면 IOM은 우리 정부 무상원조 전담 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지원으로 2023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짐바브웨 동부 4개 지역 귀국 이주민 재통합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프워스, 고로몬지, 부헤라, 음베렝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의 규모는 약 400만 달러(59억원)다.

남아공 내 짐바브웨 이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귀환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귀환 후에는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IOM-코이카 짐바브웨 프로젝트 기술 교육 참가자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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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공 내 짐바브웨 이주민들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남아공 짐바브웨 이주민 수는 100만∼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짐바브웨 이주민들은 2009년 남아공 정부가 발급한 ZEP 비자를 통해 남아공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업무와 학습, 취업 활동 등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1년 비자 만료와 외국인 차별 심화 등으로 인해 많은 이주민이 본국으로 귀환을 강요받았다. 불확실한 신분 탓에 일자리를 잃거나 혐오 범죄에 노출된 이주민들은 연장 조치와 무관하게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 비자는 2021년 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법정 공방 등 속에 폐지 시한이 2027년 5월 28일로 연장된 상태다.

이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는 고로몬지 마시칸도로 클리닉과 음베렝가 코토퀘 클리닉에 건설된 모자 보호 시설이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협력을 통해 세워진 이 시설은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설 건설에는 총 339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했고, 그중 상당수가 귀환민이었다.

IOM 한국대표부는 "건설 참여자들에게는 염소, 종자, 농기구 등 지속 가능한 생계 자원이 제공돼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사회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속 가능한 생계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IOM은 현재까지 약 1천920명의 귀환민을 대상으로 용접, 재봉, 목공, 자동차 정비, 양계, 요식업 등 노동시장 수요에 기반한 직업훈련을 실시했다. 귀환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교육받게 함으로써 두 집단 간 사회통합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기아대책, IOM-코이카와 짐바브웨 귀환 이주민 재통합 지원사업

[희망친구 기아대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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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NGO 기아대책과 협력으로 지원의 세밀함도 더해졌다.

기아대책은 귀환 가구에 염소와 옥수수 씨앗 등 생계 자산을 배분하고,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가구에 태양광 시설을 지원해 조기 정착을 돕고 있다.

또 '공동체 의식 교육(VOC)'을 통해 이주민과 원주민이 상호 이해를 넓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사업은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장벽 해소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주 과정에서 겪는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MHPSS)' 접근성을 높이고, 짐바브웨 인권위원회(ZHRC)의 역량을 강화해 이주민 보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IOM은 취약한 공동체의 회복력과 자립 역량을 강화하며, 짐바브웨에서 재통합 노력이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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