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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마비] 글로벌 AI 첫 동시 마비…'초연결 리스크' 현실화
입력 2025.11.19 01:47수정 2025.11.19 01:47조회수 0댓글0

클라우드플레어 3시간 장애로 챗GPT·X 전면 중단
전문가 "AI 인프라 다변화 없으면 재발 불가피"


클라우드플레어 서비스 장애 공지

[클라우드플레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미국 기반 웹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의 일시적 오류로 챗GPT와 X(구 트위터)를 포함한 인공지능(AI) 주요 서비스가 한때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AI 서비스가 한 관련 업체의 장애로 인해 전 세계적 동시다발 먹통 사례가 발생하기는 사실상 처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업체의 오류는 3시간여 뒤 복구돼 AI 서비스 접속이 다시 가능해졌지만 '초연결시대 신뢰성 위기'의 서막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 3시간 장애에 전 세계 AI 먹통 첫 사례

AI 마비 사태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30분께 클라우드플레어 내 원인 미상의 트래픽 급증으로 촉발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웹사이트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온라인 위협에서 보호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5분의 1이 이 업체의 네트워크를 거친다.

클라우드플레어에 문제가 발생하자 곧바로 대다수 사이트에서 광범위한 장애 보고가 접수됐다.

오픈AI의 챗GPT와 X,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무디스 신용평가 서비스, 미국 뉴저지 교통국의 일부 디지털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신고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한국에서도 챗GPT와 X, AWS 접속이 한때 불가능했고, 이에 따른 제보도 잇따라 접수됐다.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발로란트' 역시 클라우드플레어발 서버 장애에 한때 멈춰 섰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사고 발생 3시간여 뒤인 오후 11시30분쯤 대시보드 서비스를 복구하는 수정사항을 배포했고 이후 대부분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AI 마비 사례가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파악된 만큼 최소 수천만명, 최대 수억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우드플레어 로고

[클라우드플레어 제공]

원본프리뷰

◇ AI 관련 업체 한 곳만 문제 돼도 대혼란 불가피

문제는 AI 기반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AI 인프라 업체 또는 AI 플랫폼 기업이 안전성과 보안성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클라우드클레어는 트래픽 급증으로 네트워크에 장애가 일어났다고 공지하면서도 트래픽 증가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에 따른 네트워크 장애가 아니라고만 밝혔을 뿐이다.

그러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지금과 같은 오류가 재발한다면 또다시 대규모 접속 불능 상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9월에도 네트워크 문제로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서 장애가 일어난 바 있다.

다른 사이버 보안업체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7월에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MS 윈도와 충돌하면서 일어난 네트워크 문제로 전 세계 다수 공항의 IT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대란이 일어났다.

당시 국내에서도 저가 항공사(LCC), 온라인 게임업체 등 국내 10개 기업 등의 서버 불안정, 홈페이지 다운 등이 빚어지며 혼란이 연출됐다.

◇ AI 마비 사태 재발 가능성 우려…"다변화 필요"

AI 서비스 사용 범위가 사실상 광범위하게 빠르게 확대되면서 AI 인프라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정전이나 해킹으로 인해 물질적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 서비스가 일상적 조언을 구하는 식의 단순 사용을 넘어 이제는 금융과 의료, 물류, 방위산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만큼 일시적 오류 사태는 대규모 먹통 사례로 언제든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AI 글로벌망이 촘촘히 연결된 만큼 인프라의 안정성·보안성 확보가 기술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국가적 신뢰의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특정 AI 서비스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은 "현재는 AI의 편리함에 취해 있지만 이번 사태는 특정 AI 서비스에 의존할 경우에 대한 위험성을 체감하게 된 중대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초연결 사회인 데다 AI 사용을 멈출 수도 없는 시대인 만큼 글로벌 AI 공급망을 다원화하고 보완적 AI 툴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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