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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나토 가나에 특유의 불쾌한 미스터리 '인간표본'
입력 2025.11.09 05:00수정 2025.11.09 05:00조회수 2댓글0

한중일 작가들의 SF 소설 모음 '멋진 실리콘 세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블루 시스터스'


[북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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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인간표본 =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독특한 정서의 소설로 '이야미스(기분나쁘고 꺼림칙하다는 뜻의 일본어)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저명한 나비학자인 사카키 시로 박사가 나비처럼 아름다운 소년들을 죽여 표본으로 만든 과정과 그 이유를 고백하는 수기 형식의 작품이다.

어린 시절 나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표본을 만들던 시로는 마치 나비의 눈으로 보듯 인간이 볼 수 없는 색채까지 보는 화가 루미를 질투한다.

그러던 시로는 재능있는 미소년들이 마치 나비와 같은 모습이라고 느끼고, 자신이 포착한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겠다는 목적으로 아이들을 납치해 표본으로 만든다.

2008년 데뷔작인 소설 '고백'으로 서점대상을 받는 등 단숨에 인기 작가로 떠오른 미나토 가나에는 데뷔 15주년을 맞아 2023년 일본에서 이 소설을 펴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고백' 문고판 300만부 돌파 기념 사인회에서 많은 분이 '이야미스'를 기다린다고 하셨다"며 "오랜만에 인간의 어두운 면이나 마이너스 감정을 테마로 작품을 써보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의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아름다움을 위해 어떤 끔찍한 일도 합리화하는 탐미적이고 병적인 시로의 심리가 불쾌감을 자아내고 그의 최후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북다. 352쪽.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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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실리콘 세계 = 단요·류츠신·우다영·윤여경·장강명·전윤호·조시현·후지이 다이요 지음.

한국과 중국, 일본 소설가 여덟 명이 집필한 STS SF(과학소설) 단편을 엮은 앤솔러지다. STS란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것을 뜻한다.

'삼체' 3부작으로 아시아 작가로서 처음 휴고상을 받은 중국 작가 류츠신, 일본 SF대상과 성운상을 받은 일본 작가 후지이 다이요, 이번 앤솔러지를 기획한 장강명을 비롯한 6명의 한국 소설가가 참여했다.

류츠신의 '중국 태양'은 햇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인공 태양을 개발한 가까운 미래에 농촌 청년 수이와가 인공 태양 표면을 닦는 청소부로 발탁되어 우주로 향하는 이야기다.

후지이 다이요의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의 주인공은 관측 위성에 근무하던 중 지구를 향해 날아가는 소형 블랙홀을 발견한다. 내용을 곧바로 확인해도 8분 후에 지구는 산산조각 나게 되어 인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장강명의 '동물+친구X로봇'은 로봇과 유전자 편집 기술이 대중화된 미래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에게 완벽한 환경을 조성한 시튼 빌리지에서 벌어지는 의문스러운 사건을 다룬다.

수록작들은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환경 속에서 사회와 인간이 앞으로 어떤 도전을 받게 될지 탐구한다. 아울러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문학동네. 432쪽.

[클레이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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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시스터스 = 코코 멜러스 지음. 심연희 옮김.

블루 가족의 네 자매 중 셋째인 니키가 스물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 남은 세 자매 에이버리, 보니, 러키는 엄마로부터 '가족 모두가 살았던 뉴욕의 아파트를 처분할 테니 짐을 정리하라'는 이메일을 받는다.

각자 런던과 LA, 파리에 흩어져 살던 세 자매는 니키의 죽음과 그로 인한 슬픔을 더 미루지 않고 마주하기로 마음먹는다.

미국 작가 코코 멜러스의 장편소설로, 자매를 떠나보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대하는 방법을 다뤘다.

아울러 이 작품은 성장을 함께한 자매들이 서로의 자아를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작가는 친구에게서 "내 자매들을 모른다면 나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원서는 작년 미국에서 출간된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클레이하우스. 512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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