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2025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단체상 수상
"세계 평화와 문화 외교에 기여하는 융합 콘텐츠로 한류의 새 지평 열 것"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단체상 수상한 종이문화재단 노영혜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2025 문화예술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단체상을 수상한 종이문화재단 노영혜(오른쪽) 이사장과 정규일(왼쪽) 대외협력이사가 시상식 후 김영수(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종이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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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한 국내외 지도자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담긴 상입니다. K-종이접기를 새로운 한류로 자리매김하고, 세계 평화와 문화 외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7일 오후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2025 문화예술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단체상을 받은 노영혜 재단법인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하며 종이문화의 세계화를 다짐했다.
종이문화재단은 1987년 설립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단절 위기에 놓였던 한국 전통 종이접기(K-종이접기)와 종이문화를 복원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해왔다.
시상식 직후 노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고구려 담징 스님이 일본에 전한 종이문화의 역사적 뿌리를 되살리고, 이를 창의교육과 융합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세계화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라고 말했다.

종이문화재단 노영혜 이사장과 정규일 대외협력이사
[종이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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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사장은 국내 최초의 체계적 교육 지침서 '종이접기 지도서'를 발간하고, 국내외 35만 명의 지도자를 양성하며 종이접기 교육의 저변을 확대했다.
그는 "종이접기는 단순한 공예가 아니라 창의력, 정서, 인성을 키우는 융합형 콘텐츠"라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의 손끝에서 나오는 창작의 가치를 전파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K-종이접기를 한류의 새바람으로 키우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6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동경한국학교에서 열린 '제2회 K-종이접기 축제 한마당'은 100여 명의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노 이사장은 "참가자들이 한국 종이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배우며 민족적 자긍심을 느꼈다"며 "자발적 재능기부로 진행된 행사는 한일 문화교류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재단은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 행사를 시작으로 미국, 몽골,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종이접기 행사를 열었다. 2023년 러시아 카잔연방대 행사, 2016년 파리 국제도서전에서의 에펠탑·태극 잉어 전시는 K-종이접기의 글로벌 매력을 보여줬다.
노 이사장은 "종이접기는 언어 장벽을 넘어선 보편적 소통 도구"라며 "한국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전하는 데 최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여한 표창장
[종이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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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사장은 K-종이접기와 함께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도 열정을 쏟고 있다. 2023년 한지가 문화재청의 2024년 유네스코 등재 신청 대표목록에 선정됐으며, 2026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한지는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소재"라며 "K-종이접기와 함께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지구촌 한글학교 등 재외동포들과 협력해 전 세계 25개국 55개 도시에 212개 교육원·지부를 운영 중인 재단은 민간 외교의 선봉에 서 있다. 지난 1월 미국 시애틀 지부 설립은 그 연장선이다. 노 이사장은 "각국 외교관과 학생들에게 종이문화를 전하며 국위 선양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문화복지와 평화 운동에도 힘쓰고 있다. 미혼모, 고령층,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위한 무료 강사 자격 과정을 운영하며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돕는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기원 고깔 8천만 개 접어 모으기 운동'은 전통 고깔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한다. 노 이사장은 "고깔은 하늘, 땅, 사람을 상징하는 문화적 원형"이라며 "한류와 평화의 가치를 동시에 전한다"고 말했다.
매년 11월 11일 종이문화의 날 '고깔 축제'를 비롯해, '대한민국 종이문화예술작품 공모대전'과 '세계종이접기창작작품 공모전'을 통해 창작을 장려하며,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미술관 주간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한지의 전통지식과 기술' 전시는 종이문화의 예술성을 알렸다.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도쿄 'K-종이접기 축제 한마당'
(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지난 6월 2일 일본 동경한국학교에서 열린 'K-종이접기 축제 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이 고깔을 쓰고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평화통일 및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2025.6.2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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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사장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단체상 수상은 35만 지도자들의 헌신 결과"라며 "K-종이접기를 통해 문화, 교육, 산업을 융합한 한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종이접기는 과학과 예술, 인성을 아우르는 미래형 콘텐츠"라며 "디지털 시대에도 창의성과 감성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종이나라박물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종이문화 영상을 서비스하며, 디지털 세대와 소통한다. 노 이사장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통과 현대를 융합해 K-종이접기가 세계에서 사랑받는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종이접기가 한류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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