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외국인은 미국인 3명·캐나다인 1명·이탈리아인 1명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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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대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외국인 등반객 5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 돌라카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야룽리 봉(5천600m) 정상 인근에서 눈사태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외국인 등반객 5명과 네팔인 셰르파(등산 안내인) 2명이 숨지고 다른 네팔인 4명이 실종됐다.
또 해발 4천900m 지점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네팔인 5명이 다쳤다.
숨진 외국인 등반객들의 국적은 미국인 3명, 캐나다인 1명, 이탈리아인 1명이라고 스페인 EFE 통신은 보도했다.
외국인 등반객 가운데 3명은 야룽리 봉뿐만 아니라 인근 돌마캉 봉(6천332m) 등반 허가도 받은 상태였다.
사고는 이들과 네팔인 셰르파들이 돌마캉 봉 등반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
이번 등반을 주관한 여행사 관계자는 EFE에 "다친 네팔인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즉시 대응했다"면서도 주변 지역이 비행 제한 구역이어서 구조 작업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비행 허가를 신청했지만 늦어졌고, 헬리콥터가 (어제) 오후 5시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며 "1∼2시간 안에 도착했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팔에는 해발 8천m 이상인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에베레스트산(해발 8천849m)을 포함한 8개 봉이 있다.
야룽리 봉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80km가량 떨어진 티베트 국경 인근에 있다.
눈사태와 산사태가 종종 일어나는 히말라야 고지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날씨 변덕이 심해지면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과거에는 숙련된 전문 산악인들이 도전하는 에베레스트산마저 최근에는 초보나 고봉 등반 경험이 없는 일반 여행객들이 몰려 '관광지'가 되면서 사고 위험이 커졌다.
지난달 26일에는 동부 히말라야산맥의 아마다블람 봉(6천814m)을 오르던 60대 한국인 등반객이 숨졌고, 지난달 초에는 메라피크 봉(6천476m) 일대에서 정상 등반에 나섰다가 하산 도중 눈보라로 발이 묶인 40대 한국인 등반객이 사망했다.
지난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네팔 관광부는 83개국 출신 등반가 1천450명에게 등반 허가를 발급했으며 이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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