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시마무라 효과' 보며 창단 후 처음 선두로 도약
도공·GS도 상위권 형성…흥국·현대·정관장은 중하위권으로 추락

만년 최하위팀 설움을 딛고 창단 후 처음 선두로 나선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 달 18일 개막한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가 1라운드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여자부는 직전 2024-2025시즌과는 전혀 다른 전력 판세를 보인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였던 만년 꼴찌팀 페퍼저축은행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선두로 나섰고, 5위였던 한국도로공사가 2위, 6위였던 GS칼텍스가 3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 시즌 5∼7위 도로공사와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이 '빅3'로 초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
<표>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순위(11월 2일 기준)
| 순위 | 팀명 | 승점 | 승 | 패 | 세트 득실률  | 점수 득실률  | 연속 | 
| 1 | 페퍼저축은행 | 8 | 3 | 1 | 2.000 | 0.988 | 2승 | 
| 2 | 한국도로공사 | 8 | 3 | 1 | 1.375 | 1.042 | 3승 | 
| 3 | GS칼텍스 | 7 | 2 | 2 | 1.111 | 1.058 | 1패 | 
| 4 | 현대건설 | 6 | 2 | 1 | 1.200 | 1.062 | 1패 | 
| 5 | 흥국생명 | 5 | 1 | 4 | 0.615 | 0.902 | 4패 | 
| 6 | 정관장 | 4 | 2 | 2 | 0.800 | 0.990 | 1승 | 
| 7 | IBK기업은행 | 4 | 1 | 3 | 0.700 | 1.000 | 2패 | 
반면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4연패 부진에 빠져 5위로 밀렸다.
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정관장은 6위, 정규리그 2위였던 현대건설은 4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시즌 4위로 아깝게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으나 올 시즌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우승 후보로 꼽혔던 IBK기업은행은 2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추락했다.
흥국생명과 정관장, 현대건설이 3강을 형성했던 2024-2025시즌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의 진원지다.

장소연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지난 달 21일 홈 개막전에서 도로공사를 3-2로 꺾은 페퍼저축은행은 아흐레 뒤 현대건설을 셧아웃시킨 데 이어 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3-0 완승을 낚아 창단 후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흥국생명전에서 V리그에 데뷔한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거포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은 16점을 뽑으며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이와 올 시즌 최고의 아시아 쿼터 선수로 꼽히는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를 앞세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득점 후 기뻐하는 페퍼저축은행의 시마무라(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일본 국가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시마무라는 흥국생명전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3득점에 성공률 57.9%의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 페퍼저축은행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4일 연합뉴스에 "페퍼저축은행이 빠른 이동공격과 철벽 블로킹으로 중앙을 책임지는 '시마무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여기에 외국인 주포 조이와 박정아, 박은서, 이한비 등 날개 공격수들도 만만찮은 실력을 갖춰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1일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불꽃 튀는 스파이크 대결로 올 시즌 최고 명승부를 펼쳤던 도로공사와 GS칼텍스도 봄 배구 후보로 떠올랐다.

GS칼텍스의 실바(앞)를 앞에 두고 스파이크하는 도로공사의 모마(뒤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당시 경기에선 도로공사의 모마가 45득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하며 3-2 승리에 앞장섰고, 실바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한경기 후위공격·서브에이스·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하며 37점을 사냥했다.
도로공사는 모마와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강소휘가 막강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GS는 실바를 중심으로 아시아 쿼터 레이나 도코쿠와 토종 공격수 유서연이 왼쪽 날개를 책임지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공백을 절감하며 세터 불안 속에 새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도 기대했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는 요시하라 흥국생명 감독(뒤쪽 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정관장은 지난 시즌 챔프전으로 이끌었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조합이 해체된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주포 엘리사 자네테의 '나홀로 분전'에도 주전 세터 염혜선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외국인 공격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공격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기업은행은 김하경과 박은서가 번갈아 나서는 세터진이 여전히 약점을 보인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부진을 틈타 올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페퍼저축은행과 도로공사, GS칼텍스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