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분야 최대 생산기지 베트남서 기업설명회 열어 성장 전략 제시
김석환 부회장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도약"
김익환 부회장 "중미 수직계열화로 美관세 대응…고부가 의류전문가 파견"
(호찌민=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한세예스24그룹은 29일(현지시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세예스24그룹은 이날 주력사이자 글로벌 패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105630]의 최대 생산기지가 진출한 베트남 호찌민의 한 호텔에서 '2025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패션 부분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응해 중미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섬유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세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연결 매출 기준으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 한세예스24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은 2조8천300억원이었다.
기업설명회에는 김동년 한세그룹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부회장과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105630] 부회장 등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가 참석했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 한세모빌리티를 신규 편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며 "패션과 문화, 교육,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성장을 넘어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설명회 하는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한세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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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또 "최소 배당금을 주당 250원으로 설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해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그룹의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의류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국 상호 관세 대응책을 내놨다.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설립 중인 과테말라 현지 공장을 발판으로 중미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미주 대륙에서 현지 생산을 통한 관세 혜택과 '니어쇼어링'(근접지 생산)의 이점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게 핵심이다.
중미 자유무역협정(CAFTA-DR)을 활용해 미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설명회 하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한세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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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부회장은 "수직계열화 성장 전략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납기 단축,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고부가 의류를 생산한 전문가를 과테말라로 보내 보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세실업의 또 다른 핵심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섬유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Texollini)를 인수해 화학섬유 분야 진출의 기반을 마련,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거점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액티브웨어 시장이 일반 의류 제품군보다 높은 평균 단가를 형성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분야를 공략한다는 게 한세실업의 전략이다.
특히 화학섬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액티브웨어 브랜드들과 초기 단계부터 협업할 계획이다.

한세실업 중남미 수직계열화 전략
[한세실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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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역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소 배당금을 500원으로 설정하고, 배당금 5%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스24[053280]는 2026년 상반기 파주 스마트 물류센터를 업계 최대 규모인 연면적 5만3천㎡(1만6천평)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다.
스마트 물류센터에는 544대의 첨단 자율이동로봇과 상품이 작업 위치로 자동으로 옮겨지는 GTP 방식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스24는 연간 3천만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하는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스마트 센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스24는 또 고객 맞춤형 AI를 개발해 초개인화된 설루션을 추진 중이다. 한국어 기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AI 번역을 위한 고유명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국어 번역 품질을 향상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올해 발생한 예스24 해킹 사태에 대한 질문에 "보안 수준을 높이려던 와중에 생긴 게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지금은 세계 최고 기준의 보안 회사와 협력 중이어서 현재 레벨의 해킹은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설루션을 확립했다"고 답했다.
패션 리테일 부문 한세엠케이[069640]는 비효율 브랜드를 축소하고 키즈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2009년 설립된 투자사업부문 전담 지주회사로 ▲ 의류 ODM '한세실업' ▲ 원단 부문 '칼라앤터치' ▲ 리테일 '한세엠케이' ▲ 문화 콘텐츠·출판 '예스24'·'동아출판' ▲ 모빌리티 부문의 '한세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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