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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상구에 연기 가득" 창원 오피스텔 전기차 화재에 가슴 '철렁'
입력 2025.10.29 04:16수정 2025.10.29 04:16조회수 0댓글0

잠옷 차림 대피한 주민들, 쌀쌀한 날씨에 추위 떨어…전기차 견인해 감식 예정


담요 덮고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9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 거주자 등이 오피스텔에서 떨어진 곳에서 담요를 덮고 추위를 녹이고 있다. 2025.10.29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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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김동민 정종호 기자 = "오피스텔 복도로 나와보니 비상구 계단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서 다른 비상구를 찾아 황급히 대피했어요."

29일 오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동 한 오피스텔 입구에서 만난 20대 주민은 이같이 말했다.

이른 아침에 불이 나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그는 "화재 감지 시스템 알람이 울리는 걸 들었을 때 별일 아닌 줄 알았는데 실제 상황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오피스텔 10층에 거주하는 30대 주민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등을 듣고 밖으로 나가보니 연기가 자욱했고, 승강기는 이미 작동이 멈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옷 차림으로 계단을 타고 10층에서 입구까지 내려왔다"며 "씻지도 못한 상황이라 출근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불로 다급하게 대피하다 보니 겉옷을 챙기지 못하고 대피해 추위에 떠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오피스텔에 있다 입구로 내려온 주민들은 소방당국에서 제공한 담요를 덮거나 마련한 버스에 올라 몸을 녹였다.

창원 오피스텔 화재…주민 대피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9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 거주자 등이 오피스텔에서 떨어진 곳에서 담요를 덮고 추위를 녹이고 있다. 2025.10.29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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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께 부림동 일대 체감온도는 4도를 기록해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불이 날 당시 연기가 지하층에 가득 끼다 보니 일대는 현재 메케한 냄새로 뒤덮인 상태다.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11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견인차와 지게차를 불러 지하주차장 2층에 있는 화재 전기차를 지상으로 옮겨 인근 마산소방서로 견인하는 대로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통상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나면 열폭주 현상으로 불을 끄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번 화재는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완전히 진압된 점 등을 참고해 전기차가 어떤 원인으로 불이 났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또 불이 난 전기차가 충전 중이었다는 차주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한다.

이날 불은 오전 6시 5분께 11층짜리 오피스텔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시작했다. 이 불로 입주민 등 1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 이송되고, 100여명이 대피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 1명도 손가락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난 전기차는 전소하고, 인근 주차장 벽면 등 일부 탔으나 다른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진 않았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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