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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암 환자, 임종 3개월 전부터 광범위항생제 사용 급증"
입력 2025.10.29 04:07수정 2025.10.29 04:07조회수 1댓글0

국내 연구팀 분석…"불필요한 사용 최소화 접근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말기 진행암 환자의 임종 직전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불필요한 광범위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2002년~2021년 수집된 진행암 환자 51만5천여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광범위 항생제 사용 실태를 분석했다.

광범위 항생제는 여러 가지 세균에 효과를 가진 항생제다.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강력한 효과 때문에 정상 세균까지 공격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진행암 말기 환자는 실제 감염이 없어도 발열이나 염증 수치만으로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더 고강도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임종 전 6개월간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5.9%가 이러한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시기를 ▲ 임종 직전 1주 ▲ 임종 직전 1~2주 ▲ 임종 직전 2주~1개월 ▲ 임종 직전 1개월~3개월 ▲ 임종 직전 3개월~6개월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살펴봤더니 광범위 항생제 사용률은 임종 전 '1개월~3개월', 사용량은 '임종 전 2주~1개월'에 각각 가장 높았다.

임종 전 3개월부터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집중되는 셈이다.


원본프리뷰

암 종별로는 혈액암 환자가 고형암 환자 대비 임종 전 6개월간 광범위 항생제 사용률과 사용량이 모두 높았다.

특히 백혈병 환자는 고형암 가운데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잦은 편인 폐암 환자보다도 임종 직전 사용률이 1.5배, 사용량이 1.2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환자의 가치와 돌봄 목표에 맞는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완화의료'를 통해 불필요한 광범위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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