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2% "캄보디아 사태, 동남아 여행 인식변화에 영향 미쳐"
리얼미터 여론조사…응답자 56% "외교부 초동 대응 잘못해"

캄보디아 범죄단지 건물에 붙은 벌금 안내문
(프놈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한 범죄단지 건물에 크메르어와 중국어로 벌금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10.22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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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가 동남아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리얼미터가 제보팀장 의뢰로 지난 21일 전국 18세 이상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4%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범죄 사태가 동남아 국가로의 해외여행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만 18∼29세 청년층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88.3%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자국민 대상 범죄에 정부가 어떤 대응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선 '현지 정부와 협력 및 공조 수사에 집중'이란 응답이 3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교 채널을 통한 강력 항의 및 재발 방지 협약 추진'이 27.5%, '군사작전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25.2%였다.
외교부의 초동 대응에 대해 56.0%는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잘했다는 응답은 35.9%에 그쳤다.
이전 정부에서 주도한 캄보디아 지원사업에 졸속 행정이나 이권 개입 등 비위 행위가 있었을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57.0%가 공감한다고 응답했고, 35.9%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향후 한국과 캄보디아 간 경제·개발 협력 관계에 대해 52.9%는 '협력은 유지하되 관리·감독을 추가해 개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협력 관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33.0%였다.
이번 캄보디아 사태에서 보듯 2030 청년층이 해외 취업 사기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선 '국내 양질 일자리 부족' 응답이 38.4%로 가장 많았고, '임금 및 근로환경 불균형'(18.7%), '청년고용 정책의 부재'(15.7%), '정보 부족'(15.0%)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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