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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선동결 트럼프 휴전안에 "좋은 타협" 지지
입력 2025.10.23 01:21수정 2025.10.23 01:21조회수 0댓글0

젤렌스키, 전선동결 트럼프 휴전안에 "좋은 타협" 지지


트럼프 후퇴에 반색…영토 타협에 일부 수용 가능성 시사


스웨덴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선동결을 조건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좋은 타협"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현재의 전선을 그대로 두고 전쟁을 멈춘 뒤 나중에 다른 쟁점을 협상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언급하며 "지금은 그대로 두되 이와 관련해서 나중에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락가락 행보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크진 않지만 의미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로 해석된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의 대가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체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에 이른바 '요새 벨트'로 불리는 러시아 침공 저지선을 운영한다.

이를 내주면 러시아는 단숨에 수도 키이우까지 진격할 발판을 얻는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도네츠크 포기안에서 물러난 게 이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전선 동결 휴전안에 관한 첫 공개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라는 것이 외신의 평가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뿐만 아니라 2014년 빼앗긴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소모전 장기화로 피해가 누적되자 영토를 완전히 탈환한다는 초기 목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이미 인정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연일 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 측의 대응에 대한 화답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탱고를 추려면 둘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푸틴도, 젤렌스키도 모두 합리적으로 행동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로스네프트 오일 컴퍼니 등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전선동결을 골자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이 같은 태도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서둘러 미러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보류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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