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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마을 가뭄철 물 제한해놓고…美재벌 저택 호수엔 급수 콸콸
입력 2025.09.15 06:40수정 2025.09.15 06:40조회수 0댓글0

블랙스톤 CEO 저택으로 줄줄이 급수 차량…주민 신고로 뒤늦게 중단


블랙스톤 CEO 슈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페이스북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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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영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가뭄철이 되면서 주민들에게 물 사용 제한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현지에 있는 미국 억만장자의 저택 호수에 물을 채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영국 수도회사 '서던 워터'는 최근 한 시골 저택으로 급수를 중단했다. 가뭄철 저택 내 호수에 물이 사용됐다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저택은 세계적인 투자회사 블랙스톤 그룹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소유로, 현재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런던 남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곳은 잉글랜드 햄프셔 카운티 소속이다. 햄프셔 카운티는 건조한 여름철 물을 아끼는 차원에서 정원에 물주기, 세차, 어린이 수영장 채우기 등 가정용 호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슈워츠먼 저택 호수에 물을 채운 행위 자체가 현행 물 사용 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해당 규정은 공사 현장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을 아끼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다른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서던 워터 측은 주민 제보로 자사의 급수관을 통한 물이 슈워츠먼 저택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날 성명에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이 같은 물 사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카운티 전역에서 물을 절약하려는 지역사회의 노력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모니터링을 강화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저택은 서던 워터가 유일한 공급업체는 아니기에 여전히 물을 받을 수 있다.

한 지역 주민은 마을의 좁은 시골길이 끊임없이 급수차량 등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합법적이긴 하지만 도덕적인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슈워츠먼은 지난해 저택 개보수 작업의 일환으로 호수를 건설하겠다고 지역당국에 신청, 승인받았다.

슈워츠먼 측은 이날 운송된 물의 일부가 새 호수를 채우는 데 쓰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지역 밖의 여러 곳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던 워터 측의 요청을 받자마자 호수에 물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호수는 주로 빗물로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냉장·냉방 전문가 로런스 리스크는 "불공평하다. 그렇지 않느냐"며 "그에게 하나의 규칙이, 우리에겐 또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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