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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종 대표 "공연으로 물들 서울의 가을…해외 관객도 환영"
입력 2025.07.27 03:31수정 2025.07.27 03:31조회수 0댓글0

서울문화재단, 10∼11월 서울어텀페스타…'기초예술 공연 축제' 표방
"예술가들이 맘껏 달릴 '레일 설치'가 미션…예술가의 도시 만들고파"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7.27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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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번 가을에는 서울 시민들의 감성이 공연으로 물들어 갈 겁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주황색의 수건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수건에는 '서울어텀페스타'(SEOUL AUTUMN FESTA)라는 글자가 크게 박혀 있었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어텀페스타가 창작이 만발하고 서울 시민들이 기대하고 해외 공연 팬들이 서울로 찾아오게끔 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어텀페스타는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기초 예술 공연 축제다.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신설했으며, 첫 행사는 오는 10월 4일부터 40일간 서울광장을 비롯해 서울 전역의 공연장과 거리에서 열린다.

매년 가을 서울에 공연이 집중돼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기획된 행사다. 이 기간 서울에서 열리는 클래식, 국악, 무용, 연극 등의 기초 예술 공연을 묶는 일종의 통합 브랜드인 셈이다. 서울문화재단은 공연을 홍보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국제음악제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 제3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 등을 비롯해 99아트컴퍼니의 한국무용 공연 '제_타오르는 삶', 극단 작은신화의 '한 가족 이야기' 등의 공연들이 서울어텀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서울어텀페스타 굿즈 펼쳐보이는 송형종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오는 10월에 열릴 공연예술축제 '서울어텀페스타' 슬로건이 적힌 굿즈를 펼쳐보이고 있다. 2025.7.27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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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한 공연들도 펼쳐진다.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청계천 물길을 따라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대표적이다. 거리 예술들을 체험하며 청계천을 걷는 '아트레킹'(artrekking)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송 대표는 "우리 산업화의 상징인 청계천 5.2㎞ 구간에 약 30개 작품을 연출할 것"이라며 "청계 1∼3가에서는 가끔 공연했지만 청계 9가까지 거리 예술로 연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청계 9가 서울문화재단 주차장을 주막으로 꾸밀 것"이라며 "일본 도쿄에서 열린 마라톤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아트레킹을) 완주하시는 분들을 위한 먹거리"라고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어텀페스타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21일 발족식을 열었다. 송 대표와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아이수루 서울시의회 의원,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배우 박정자 등 민관을 아울러 위원들을 구성했다. 배우 박지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소리꾼 김준수 등은 홍보위원으로 참여했다.

내년부터 해외 공연도 서울어텀페스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20개 이상 국가의 작품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서울어텀페스타 추진위원회 발족식

21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2025 서울어텀페스타'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홍보위원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25.07.21 [서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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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2년 전 서울시청 문화수석으로 있으면서 서울어텀페스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서울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데 막상 해외에서 온 사람들에게 보여줄 게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이었다"며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울어텀페스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송 대표는 최근 프랑스로 가 '파리의 가을' 축제 준비 상황과 아비뇽 페스티벌을 둘러보고 왔다며 "내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드마르시-모타 '파리의 가을' 축제 예술감독은 이번 서울어텀페스타 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예술가들을 위한 장(場)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서울어텀페스타를 추진한 배경이다.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순수 예술도 세계에 널리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돈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시장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극장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공연을 망라해서 홍보하고 유통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7.27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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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송 대표가 추구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가 지원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송 대표는 기차를 예술가로, 레일 설치를 서울문화재단의 역할로 빗댔다.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 확대는 '생태계의 고도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래 예술가들을 키우는 일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라며 "예술가들이 레일 위에서 마음껏 창작해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로 뻗어갈 수 있게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우리 예술가들이 국내 '기찻길'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해외 각 도시와의 예술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창작 콘텐츠의 정보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스파크' 출시도 그 일환이다. 송 대표는 "리뷰까지 다 싣고, 우수 작품은 영어로 번역해서 홍보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7.27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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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 출신의 연극 연출가다. '혜화동 1번지'는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던 소극장으로 기국서, 채승훈, 최용훈, 양정웅 등의 연출가들을 배출했다.

그는 "나 혼자 하는 연출도 중요하지만, 문화 운동을 하면서 문화 예술 생태계를 바꿔 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송 대표는 한국연극협회 이사, 서울연극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예술가들의 권익을 찾는 활동을 해왔다. 이후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청 문화수석을 역임했고 올해 초부터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문화예술은 공공과 민간, 예술가와 행정가가 함께 키워가는 것이지, 나 혼자 키워가는 영역은 아니다"라면서 "예술가와 행정가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일조하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문화재단 대표로서 서울을 예술가의 도시로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마음으로 다소 인기가 없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송형종이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있을 때 서울이 예술가의 도시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싶네요."

서울어텀페스타 굿즈 펼쳐보이는 송형종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 내 서울씨어터 제로 202에서 오는 10월에 열릴 공연예술축제 '서울어텀페스타' 슬로건이 적힌 굿즈를 들고 있다. 2025.7.27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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