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샷!]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가 되라
입력 2025.07.13 10:51수정 2025.07.13 10:51조회수 0댓글0

토마토, 청년층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라
먹거리 넘어 옷·키링 등 '굿즈화'…시집도 출간
"건강·경험·SNS소통 중시 청년층이 토마토 유행 이끌어"


토마토 속으로 풍덩

(경기 광주=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22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광동로 일원에서 열린 '제23회 퇴촌토마토 거리축제'에서 '황금 토마토를 찾아라' 이벤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토마토 풀장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202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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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빠알간 옷을 입고 새콤달콤 향기 풍기는 멋쟁이 토마토'.

토마토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나는야 쥬스 될거야', '나는야 케찹 될거야'에서 그치지 않고 원피스, 티셔츠 등 의류부터 키링·스티커·가방·폰케이스 등 다양한 굿즈(기념상품)에 토마토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토마토를 앞세운 시집들도 나왔다.

'뽐내는 토마토'의 계절이다.

속담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일러스트

[오얼모얼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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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맞은 토마토의 인기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실감할 수 있다.

올초 엑스(X·옛 트위터)·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오얼모얼이 북한 속담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가 되라'를 활용해 만든 게시물은 엑스 조회수 142만회, 인스타그램 '좋아요' 4천600여개 등의 반향을 얻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해당 속담은 '사과처럼 겉만 붉고 속은 흰 사람이 아니라, 토마토처럼 겉과 속이 같은 견실한 사람이 되라(돼라)'는 뜻이다.

각종 토마토 굿즈를 자랑하는 게시글도 줄을 잇는다.

엑스 누리꾼 'tom***'는 "방울토마토·칵테일토마토·흑토마토 가릴 것 없이 모든 토마토를 사랑한다"며 "마우스패드도 토마토고 토마토 스티커는 아까워서 붙이지 못하고 쌓아놓고 있다"고 적었다.

또 'vis***'는 "토마토 거울·핀에다 키링을 가지고 있다"며 "토마토 그립톡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하나가 또 배송될 예정"이라고 썼다.

자신의 토마토 굿즈를 자랑하는 누리꾼들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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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무늬 투피스가 판매되는가 하면, 개인이 제작한 물건을 사고파는 사이트인 마플샵에서 토마토를 검색하면 키링, 티셔츠 등 관련 굿즈 941개가 검색된다. 일부 물건은 이미 품절이다.

'토마토 컵라면' 표지와 이를 이용한 컬래버레이션 폰케이스

[알라딘·earpear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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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간된 차정은 시인의 '토마토 컵라면'은 인기를 얻으면서 폰케이스와 티셔츠 등 '토마토 굿즈'도 낳았다.

자가출판 플랫폼인 '북크크'를 통해 출판된 이 시집은 젊은층의 호응에 특별판으로 재출간됐다. 출간 1년이 지난 지금도 온라인 서점 알라딘의 소설/시/희곡 부문 주간 100위 안을 유지 중이다.

알라딘의 구매자 분포에 따르면 '토마토 컵라면' 구매층의 38.8%가 20대 여성이다. 1020 남녀의 구매비율을 합치면 약 60%가량을 차지한다.

또 젊은층에 인기인 고선경 시인이 올해 1월 출간한 시집 제목은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다.

고 시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릴 적엔 어머니가 토마토를 매일 갈아먹였고 자취를 시작하고는 본가에 들를 때면 토마토즙을 몇 팩씩 받고는 했다"며 "껍질을 벗겨도 빨간 토마토처럼 순전한 마음을 드린다"고 적었다.

마플샵 내에 판매 중인 토마토 관련 굿즈들

[마플샵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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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이디야는 매 여름 시즌 생과일 음료를 한정 판매하는데, 올해는 토마토주스·토마토바질청에이드·수박주스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수박 관련 음료가 2개, 토마토 관련 음료가 1개였지만 올해는 3개 음료 중 2개가 토마토 관련이다.

또 웅진식품이 지난 4월 출시한 '더 빅토리아 토마토 바질 소다'는 두 달 만에 70만 병이 팔려나갔다.

[이디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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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애호가'를 자처하는 대학생 최지원(22) 씨는 최근 토마토의 인기가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최씨는 13일 "예전과 달리 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토마토 관련 굿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도 많아졌다"며 "토마토는 생김새가 동글동글하고 대추토마토·방울토마토 등 종류도 다양해 캐릭터화하기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이 되면서 토마토와 관련한 SNS 게시물이 늘어나는 걸 보면 토마토가 여름 제철 과일이라 인기를 끄는 면도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무엇이든 '굿즈화'하는 청년세대의 문화적 특징이 토마토 유행을 이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청년세대는 건강 유지와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특성이 있다"며 "제철 과일인 토마토를 먹으며 건강을 챙기는 것을 넘어 토마토를 활용하는 방법을 타인과 공유하는 데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요리에서 활용되는 토마토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키링·티셔츠 제작 등으로 이어져 일종의 놀이 문화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토 원피스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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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n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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