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피해 최대 461억원…부경대 자원환경경제硏 분석

충남 태안군 바지락 채취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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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2050년이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바지락 생산량이 절반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기후변화학회에 따르면 정필규 국립부경대 자원환경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바지락 생산량 변화와 경제적 피해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온실가스를 현재 수준으로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 시나리오), '탄소를 서서히 줄여가는 경우'(SSP2-4.5·중탄소 시나리오), '207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SSP1-2.6·저탄소 시나리오) 바지락 생산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전망했다.
분석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2041∼2050년 바지락 생산량은 2000∼2022년 대비 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탄소 시나리오에선 생산량이 37.9%,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9.2% 감소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경우 바지락 생산량이 감소하긴 하지만 감소율은 낮아졌다.
국내 조간대에 서식하는 이매패류 가운데 가장 많이 잡히는 조개가 바지락인 만큼, 생산량 감소가 가져오는 경제적 피해도 클 것으로 예측됐다.
바지락 가격을 2013∼2022년 평균인 1㎏당 3천15원으로 계산할 때 생산량 감소에 따른 국내 어민들의 잠재적 손실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460억7천억원,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58억8천만원으로 추산됐다.
정 연구원은 "최근 고수온 현상이 심화하면서 바지락 집단 폐사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며 "고수온 내성이 높은 품종을 개발하고 치패(새끼 조개) 채묘 기술을 개선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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