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지원중단 무기에 패트리엇 포함"…젤렌스키 "협상중"
패트리엇 30기·155㎜ 포탄 8천여발 등 포함…"우크라에 예상치 못한 충격"

2022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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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약속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지원이 중단된 무기 중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수십기도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무기 지원 중단 결정에는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을 요격을 위해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30여기 등이 포함됐다.
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약속했던 155㎜ 포탄 8천500여발과 정밀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LMRS) 250발 이상,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2발 등도 지원이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지원이 중단된 다른 무기 중에는 중거리 레이더 유도 공대공 미사일인 AIM-7(스패로우)과 단거리 스팅어 미사일, AT-4 유탄 발사대 등도 포함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전날 미 국방부는 미군 무기 재고 감소 우려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약속했던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방어를 위해 미국의 무기에 크게 의존해 온 우크라이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가 방공망을 포함한 모든 무기 지원의 세부 사항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존 깅컬 주우크라이나 미 대사관 공관차석을 초치해 무기 지원 중단을 항의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무기 지원 중단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드론 및 미사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 결정은 우크라이나군에 치명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 중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이 유일하다고 독일 DPA 통신은 짚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넘게 이어지면서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등 방공시스템 재고가 점점 바닥나고 있다는 우려는 최근 계속 제기돼 왔다.
그러나 미국이 품귀 현상이 빚어진 패트리엇 뿐 아니라 다른 미사일과 포탄들까지도 지원을 중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워싱턴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 소속 분석가 마크 몽고메리 전직 미 해군 소장은 AP에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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