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메달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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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벨상은 수많은 상 가운데 단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인류와 사회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들에게 수여하기에 개인으로서의 영광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명예로도 인정받는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1901년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상 등 5개 부문으로 시작했다. 1969년 경제학상이 추가돼 매년 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노벨재단에 따르면 1901년부터 2024년까지 1천12명의 사람 또는 단체가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프리카에서는 총 30명(단체 1곳 포함)이 수상해 2.96%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평화상이 14명(46.6%)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문학상 7명, 화학상 4명, 생리의학상 3명, 물리학상 2명 등 순이다.

국가별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1명(36.6%)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어 이집트 6명, 알제리·라이베리아 각 2명, 마다가스카르·나이지리아·가나·케냐·튀니지·모로코·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탄자니아 각 1명이다.

첫 아프리카 출신 수상자는 남아공의 바이러스학자 겸 내과 의사 막스 테일러다. 그는 역학 연구를 통해 황열병 백신을 개발한 공로로 1951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남아공 정치인이자 교사인 앨버트 루툴리는 첫 흑인 노벨상 수상의 주인공이다. 흑인 인권운동단체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을 지내며 남아공 정부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로 1960년 평화상을 받았다.

1993년 노벨평화상 수상한 넬슨 만델라(왼쪽) 전 남아공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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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첫 여성 노벨상 수상자는 남아공의 네이딘 고디머(문학상·1991년)다.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가 28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옥문을 나서며 "네이딘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을 만큼 인종차별 정책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낸 작가다.

첫 흑인 여성 수상자는 케냐의 환경보호 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 아프리카에 4천5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등 '그린벨트 운동'을 창시한 공로로 2004년 평화상을 받았다.

개인이 아닌 단체로서는 튀니지의 '국민4자대화기구'(The National Dialogue Quartet in Tunisia)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물결인 '아랍의 봄' 운동과 이후의 민주주의 정착 과정을 이끈 공로로 2015년 평화상을 받았다.

1994년 평화상을 받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경우엔 출생 국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이집트 출신으로 아프리카로 분류된다. 그는 생전에 자신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했지만, 외부에서는 그가 가자지구나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났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

rapha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