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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브웨이'서도 고객 전화번호 등 무방비 노출 정황"
입력 2025.06.29 11:58수정 2025.06.29 11:58조회수 0댓글0

URL 단순 조작으로 온라인 주문 개인정보 '숭숭'
허술한 관리 사례 잇따라…'실효적 제재 필요' 목소리


지난 3월 30일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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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파파존스, 머스트잇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또 다른 보안 허점이 드러나며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써브웨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한 온라인 주문 시스템에서 다른 고객의 개인정보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문제가 된 방식은 단순했다. 누구나 로그인 없이 주문 페이지에 접속한 뒤 웹주소(URL) 끝부분의 숫자를 임의로 변경하면 다른 고객의 연락처와 주문 정보가 그대로 화면에 표시되는 구조다.

최 위원장은 "사례 확인 결과, 최소 5개월간은 동일한 방식으로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고객 정보 유출 여부와 유출 규모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적절한 보안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써브웨이는 연합뉴스에 "최근 고객 정보와 관련한 제한된 데이터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기술적 문제를 발견했고, 조치해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며 "정보 오용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속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써브웨이 홈페이지를 통한 타인 주문정보 확인 예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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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파존스도 URL 뒷자리 숫자를 바꿔 넣는 식으로 고객 이름, 연락처는 물론 신용카드 번호,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 역시 인증 없이 회원 개인정보가 조회되는 취약점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에 소비자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써브웨이 앱 이용자 안모(30)씨는 "전화번호만 유출돼도 각종 스팸 문자 표적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41)씨는 "기본적인 보안 관리도 제대로 안 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출 규모를 떠나 누구나 타인의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한 경우 최대 5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전체 매출액의 3% 범위에서 과징금을 물 수 있다. 약 6만5천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카오는 과징금 151억원을, 221만여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유출한 골프존은 75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런 규제에도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 사례가 계속해 발견되며 더 실효적인 제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최민희 위원장은 "온라인 주문 서비스가 일상화된 상황"이라며 "규제나 처벌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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