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후원물품 진열…줄 설 필요 없이 필요시 가져가는 방식
하이트진로와 후원협약…오세훈, 쪽방촌 방문해 폭염대책 점검

쪽방촌 쿨링포그 작동 상태 확인하는 오세훈 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방문해 폭염대비 현장 점검을 하던 중 쿨링포그를 살펴보고 있다. 2024.8.6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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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시는 23일 오전 영등포 쪽방촌에서 '온기창고 3호점'(영등포구 경인로 829 1층) 개소식을 열었다.
온기창고는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쪽방주민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 물품을 선택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쪽방촌에선 후원 물품을 나눠줄 때마다 선착순으로 줄을 세우곤 했는데, 줄서기로 인한 불편이나 자존감 하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온기창고가 도입됐다.
이번에 문을 연 영등포점은 서울역 쪽방촌(1호점)과 돈의동 쪽방촌(2호점)에 이은 3호점이다.
영등포점은 테이블, 의자 등에서 대기하고 전자레인지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는 주민휴게실이 마련됐다.
샤워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새롭게 설치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각 2대씩 신한은행이 후원했다.
개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영옥 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 NH투자증권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 임명희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 이사장, 쪽방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에서는 앞으로 온기창고 3호점에서 진행될 '비타민 프로젝트'를 후원할 하이트 진로와의 협약식도 열렸다.
이 프로젝트는 제철 식품을 섭취하기 어려운 쪽방 주민을 위해 하이트가 월 1회 700명에게 7천원 상당의 신선식품 꾸러미를 전달하는 후원 사업(연 5천만원 규모)이다.
또 NH투자증권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쪽방주민을 위해 각각 2천만원, 1천만원을 쾌척했다.
개소식이 끝난 뒤 쪽방 주민들은 '첫 선물, 여름보약 매실청' 담기 행사에 참여했다. 매실청은 100여일의 숙성을 거쳐 온기창고를 통해 쪽방주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개소식이 끝난 뒤 오 시장은 쪽방촌으로 이동해 여름철 폭염 및 건강취약자 보호대책을 점검했다.
쪽방 공공형 에어컨과 골목길 쿨링포그 가동상황을 살피고 밤더위대피소·소화전 살수 등 폭염 대응 활동을 위한 협조체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취약자 방문간호 서비스 등도 꼼꼼히 챙겼다.
오 시장은 "온기창고는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쪽방주민의 자존감과 존엄성을 지켜드리는 배려가 깔려 있다"며 "앞으로도 쪽방 주민의 삶, 마음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고 주민 눈높이에서 꼭 필요한 정책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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