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도 모델 마련해야"

AI 반도체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첨단 반도체는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 역할의 재정립과 새로운 혁신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정책의 효과성 제고 방안 연구' 보고서를 13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 반도체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디바이스(On-device) AI 활성화와 동시에 AI 반도체의 세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 참여자로 빅테크 기업이 등장하고 AI 반도체 주요 선도기업의 플랫폼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요 선진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국가안보의 위협으로 인지하고. 자국 중심의 반도체 산업 육성과 공급망 개편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의료장비, 국방첨단무기 등을 구현하기 위한 차세대 국가적 차원의 핵심기술로 평가해 안보와 직결되는 필수적인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대만의 반도체 현황과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과 대만의 생태계 구조를 비교한 부분도 담겼다.

한국은 종합반도체회사(IDM)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대만은 파운드리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또한 한국은 민간 주도로 정부의 간접적인 지원이 이뤄졌지만, 대만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직접적으로 지원해 선진 기술을 추격해왔다.

보고서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첨단 반도체 설계와 상용화를 지원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현준 연구위원은 "국가안보의 핵심인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기존의 추격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도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식 부연구위원은 "국내 첨단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은 다양한 수요처에 대응한 생산방식 전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 계층에서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