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표단 이스탄불로…6월2일 아침 협상할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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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에서 성과가 나야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의 3자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고위급 접촉에 찬성한다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이는 필요하지만 준비돼야 하고 먼저 양국 간 직접 협상을 통해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자고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다음 달 2일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2차 협상을 제안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대표단이 이스탄불로 간다고 알리고자 한다"며 "월요일(6월 2일) 아침에 2차 협상을 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탄불 2차 협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각서가 모두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스탄불 협상장에서 휴전 조건과 러시아의 입장 등을 담은 각서를 제시하고 설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각서를 회담 전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각서가 미리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미국과 러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 협상에 참여한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는 우리의 기본 원칙 중 하나"라며 이스탄불에서 이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중립, 비동맹, 비핵 지위를 유지한다는 약속을 되살리고 이를 우크라이나 헌법에 포함하는 것이 러시아의 핵심 요구라고 설명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흑해 항행의 안전 문제도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우크라이나와 직접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일시적 휴전을 위한 조건 목록이 합의될 것"이라며 "흑해 항행 안전도 어떤 식으로든 잠재적 해결안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안보 문제에 대해선 향후 유럽 국가들과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만난 것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일본 당국이 러시아에 비우호적이지만 여전히 일본에는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믿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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