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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산양 31마리 폐사…'집단폐사' 직전해 4% 수준 '뚝'
입력 2025.04.10 03:14수정 2025.04.10 03:14조회수 1댓글0

예년 수준 회복…기상상황 변화 영향 추정, 서식지 먹이 제공 확대도


산양. [양구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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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겨울 폐사한 산양 수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사이테스) 부속서Ⅰ(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국제 거래에 영향받거나 받을 수 있는 종)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10일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겨울(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당국에 폐사(멸실) 신고된 산양은 31마리였다.

산양 '집단폐사 사태'가 벌어진 그 직전 겨울(2023년 11월∼2024년 3월·785마리 폐사 신고)에 견주면 25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과거 겨울 폐사 신고된 산양 수를 보면 2019∼2020년 31마리, 2020∼2021년 21마리, 2021∼2022년 25마리, 2022∼2023년 27마리 등이다.

지난겨울 폐사한 산양 수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점은 2023∼2024년 겨울 집단폐사를 당시 기상 상황으로 인한 이례적인 사태로 보는 분석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2023∼2024년 산양 집단폐사 사태를 두고 당국은 산양 주 서식지 강원 산지에 눈이 녹았다가 얼길 반복하며 오래 쌓여있던 점을 주원인으로 보며 환경단체들은 눈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울타리가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

겨울철 산에 눈이 쌓이고 얼어 지면을 덮으면 산양 같은 초식동물은 풀을 먹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산양은 다리가 짧아 눈이 쌓여있으면 움직일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산양은 눈이 25∼30㎝ 쌓인 경우 걷는 것을 피하고, 35㎝ 이상 눈이 쌓였을 땐 눈 위에 자국을 남기며 어색하게 움직이며 적설이 50㎝ 이상이면 눈에 묻혀 허우적거린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대책도 지난겨울 폐사한 산양이 급감하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산양 주 서식지에 먹이급이대 80곳과 쉼터 22곳을 조성해 총 2만2천여t의 먹이를 공급했다.

또 산양 서식지 중 인제·고성·속초권역에 특별순찰대를 투입, 월평균 160회 순찰을 실시했다. 다른 2개 권역에서는 월평균 70회 순찰이 이뤄졌다.

강원 한계령과 미시령에 각각 23곳과 10곳 등 ASF 차단 울타리 44곳을 개방하기도 했다. ASF 차단 울타리 개방이 산양 등 야생동물 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2023∼2024년 겨울 너무 많은 산양이 폐사해 지난겨울 폐사 수가 감소했다고 보기도 한다.

전국에 서식하는 산양 수는 최소 2천마리로 추산된다.

연구·조사 자료를 종합하면 강원과 경북을 중심으로 1천630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조사가 어려운 비무장지대(DMZ)에 사는 개체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2천마리는 넘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2023년 11월부터 작년 5월까지 폐사한 산양은 총 1천22마리로, 전체 산양 수 추산치가 맞는다면 2023∼2024년 겨울 많게는 절반의 산양이 죽은 셈이다.

환경부는 지난겨울 산양 폐사 수 급감에 직전 겨울 집단폐사의 영향이 있는지 설악산 서식 밀도 조사로 파악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설악산 3개 지점에서 산양 서식 밀도를 조사했을 때 1㎢당 2.75마리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되는 조사에서 이보다 밀도가 낮다면 산양 수가 줄어 지난겨울 폐사 개체 수도 줄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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