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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청정구역' 남극 조류·포유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입력 2024.09.04 12:49수정 2024.09.04 12:49조회수 0댓글0

英 연구팀 "H5N1 바이러스 남미서 유입…감시·바이오 보안 조치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구상의 주요 지역 가운데 최근까지 유일하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AIV)가 검출된 적이 없는 남극의 다양한 조류와 포유류가 H5N1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극의 새들

[Ashley Bennis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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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동식물 보건국(APHA) 애슐리 반야드 박사팀은 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남극과 주변 지역에서 수집한 검은눈썹앨버트로스와 남극물개 등의 표본에서 H5N1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조류인플루엔자의 지리적 확산 범위가 남극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하며 이 외딴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도 조류인플루엔자라는 생태학적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독특한 생태계로 유명한 남극은 세계 다른 지역의 야생동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많은 전염병으로부터 격리돼 왔고 최우선 보존 지역으로 꼽혀왔지만, 기온 상승으로 새로 유입되는 병해충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22년~2023년 여름 동안 남극과 남극권의 주변인 사우스조지아섬, 포클랜드제도 등에 서식하는 다양한 조류와 포유류의 표본을 채취, 유전자 분석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사우스조지아섬에서 검출된 H5N1 조류인플루엔자의 지리적 분포

[Nature Communications / Ashley Banyard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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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23년 10월 8일 사우스조지아섬 버드아일랜드에서 채취한 남극 도둑갈매기(brown skua)의 표본이었다.

연구팀은 이후 사우스조지아 가마우지, 남극제비갈매기 등 조류와 남극코끼리물범과 남극물개 등 해양 포유류에서 채취한 표본에서도 잇따라 H5N1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하지만 당시 검사를 한 킹펭귄 한 마리와 남방바위뛰기펭귄 한 마리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 결과 바이러스가 남미에서 이동해 온 철새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사우스조지아섬과 포클랜드제도 등 지역과 이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 종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극 야생동물들은 H5N1처럼 이전에는 없던 병원체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감시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바이오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Ashley Banyard et al., 'Detection and spread of high pathogenicity avian influenza virus H5N1 in the Antarctic Regio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51490-8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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