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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 아폴로호도 해낸 달 착륙, 여전히 어려운 까닭은?
입력 2024.02.22 02:48수정 2024.02.22 02:48조회수 2댓글 0

반세기 전 아폴로호도 해낸 달 착륙, 여전히 어려운 까닭은?


냉전시대 이후 연구 정체…NASA 할당 예산도 4%→0.4% 급감
'까다로운 지형' 달 자체가 큰 장애물…"뉴욕서 친 공 LA에 넣는 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의 민간 기업이 시도한 2번째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 클래스)가 22일(현지시간)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50여년간 성공과 실패의 명암이 엇갈린 인류의 달 탐사 역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오디세우스는 22일 오후 4시 49분(미 중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49분) 달 착륙을 시도한다.

이번에 달 착륙에 성공하면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달에 도달한 미국 우주선이자, 민간업체로서는 최초 성공 사례가 된다.

미국 CNN 방송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간 달 탐사 프로젝트들이 직면한 한계와 실패 요인들을 조명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이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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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 지나 우주탐사 활력 얻었지만…"절반 이상 실패"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가 세계 최초 달 착륙 기록을 세운 이래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모두 5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2014년 중국의 창어 3호, 지난해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지난 달 20일 일본의 슬림이 달 착륙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무수한 실패가 동반됐다.

국제사회가 우주의 지정학적 가치에 다시 주목하면서 냉전시대 이후 주춤했던 달 탐사 시도에 다시 불이 붙었지만, 전체 달 착륙 시도의 절반 이상이 실패로 끝났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달 남극 조사를 위해 떠난 러시아의 무인 달탐사선 '루나 25호'가 달 표면에 추락해 파괴됐고,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도 같은 해 4월 달 착륙에 실패했다.

미국 민간기업이 시도한 첫 무인 달탐사선 '페레그린'의 경우 지난 달 8일 발사 후 몇 시간 만에 연료 누출 등 문제가 발생해 달 착륙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 아폴로 11호 조종사들

암스트롱 선장(왼쪽부터)과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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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이후 연구 정체…지원 예산도 예전만 못해

50여년 전에 이미 성공한 달 착륙이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이유는 냉전 시대의 '우주 경쟁' 이후 관련 연구가 정체됐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스콧 페이스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장은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되살리는 것이 미국의 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간 하지 않던 것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아폴로' 시절 가졌지만 50년간 잃어버린 전문 지식을 본질적으로 재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지원 역시 소련과 경쟁하던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1960~1970년대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당시 NASA에는 미국 정부 전체 예산의 4% 이상이 배정됐다. 하지만 현재 NASA의 예산은 전체 예산의 0.4%에 불과하다.

그레그 오트리 애리조나 주립대 글로벌 경영대학원 우주리더십소장은 "아폴로 프로젝트 당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현재 가치로 따지면 수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며 "그때와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아폴로 프로젝트 당시의 노하우를 그대로 되살리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낼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CNN은 설명했다.

컴퓨터와 재료 과학의 급성장으로 1960년대 당시 사용된 기술은 이미 폐기됐으며, 달 착륙선에 쓰이는 하드웨어 역시 20세기 때와는 전혀 다른 공급망을 통해 공급된다.

달 표면 모습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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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자체가 큰 도전…"뉴욕서 친 골프공 LA 홀에 넣는 꼴"

하지만 성공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달 그 자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단, 달은 너무 멀리에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40만2천km로 시속 97km로 달릴 경우 당도하는 데 5개월이 넘게 걸린다.

페이스 소장은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홀에 넣는 것에 비유한다"며 "그렇게 먼 거리에서 그런 정도의 정확성을 기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달 표면은 사화산과 깊은 분화구로 덮여있어 울퉁불퉁하다. 따라서 안전한 착륙 지점을 찾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아폴로 11호가 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우주선에 탄 닐 암스트롱이 기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트리 소장은 "아폴로 11호가 원래 계획했던 지점에 착륙했다면 추락해 파괴됐을 것"이라며 "닐이 창밖을 내다보고, 평평한 바위와 큰 분화구 위의 안전한 지점으로 조정했고, 그러한 숙련된 조종사가 없었다면 아폴로 11호는 확실히 난파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달 착륙 시도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무인선으로 이뤄져 왔다. 착륙선은 센서 등으로 최종 안착 지점을 찾지만, 막판의 변수에까지 대응하기는 어렵다. 착륙 마지막 순간에는 지구의 통제실에서 가이드를 주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페이스 소장은 "신호가 착륙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데 3초 정도가 걸린다"며 "그때 많은 일이 잘못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무에 참여하는 사람은 모두 신인(rookie)이고, 마치 첫 번째 단독 비행을 하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그들이 실패를 통해 배우면 강력한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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