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효율성 높이고 연 5억개 생산…국내외 10개 공장서 연 60억개 생산
유럽·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 강화…2030년 매출 7조3천억원 목표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 전경
[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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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농심[004370]이 부산 녹산에 건립한 첫 수출전문공장을 가동하면서 국내 공장의 연간 라면 수출 공급 역량을 기존 7억개에서 12억개로 늘리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신공장을 통해 다양한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유럽·일본 등 기존 시장과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8일 농심에 따르면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부산의 기존 녹산공장 부지에 지상 6층, 연면적 4만8천178㎡(약 1만4천574평) 규모로 건립돼 지난달 29일 가동을 시작했다.
신공장은 현재 봉지면 2개와 용기면 1개 등 3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최대 8개까지 확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부산·구미공장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 7억개에 신공장의 5억개가 더해지면서 국내 수출 공급 역량은 총 12억개로 늘어났다.
농심은 국내 6개와 미국·중국에 각각 2개 등 모두 10개의 라면 생산거점을 갖추게 됐다. 국내 판매용 33억개와 수출용 12억개, 해외 현지 공장 17억개를 합친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62억개에 이른다.

녹산 수출전문공장 내부 설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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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수출전문공장은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수출용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봉지면은 분당 600개 이상, 용기면은 분당 약 5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국가별로 면의 굵기와 배합, 포장 등을 달리해야 하는 수출용 라면의 특성을 고려해 품목 교체 시간도 기존 국내 공장 대비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 5일 방문한 녹산 수출전문공장에는 작업 지시에 따라 생산설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시스템과 포장재 등 자재를 공급하는 자율주행로봇이 도입돼 있었다.
포장 공정에서는 자동화 설비가 제품을 이송하고, 검수 단계에서는 AI가 포장 불량과 이물질 등을 식별했다.
전윤열 농심 녹산공장장은 "AI 도입의 목적은 인력 감축이 아니라 현장 근무자들이 힘을 덜 들이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설비 기능을 개선해 생산성을 17∼18%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라면 제품군
[촬영 김 세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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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면 툼바·로제로 비국물면 시장 공략…신제품 출시 추진
농심은 녹산 수출전문공장을 기반으로 해외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수출용 라면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은 유럽과 일본, 호주 등 기존 주요 시장을 비롯해 인도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일반 라면 매대 입점을 확대하고, 인도와 중동에서는 신규 유통업체를 발굴하는 동시에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을 공략한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힌다.
농심은 10∼30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해외 박람회와 축제에서 한강라면 시식 행사와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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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국물 없는 라면인 '비국물면'을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 툼바는 2024년 11월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해외에서 누적 1억4천700만개가 판매됐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약 8천800만개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출시 1년 만에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로손 등 편의점에 상시 판매 제품으로 입점했다.
농심은 신라면 로제의 해외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인도와 싱가포르 등으로 판매 국가를 넓힐 계획이다.
또 신라면에 한국의 맛을 접목한 새로운 볶음면 제품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과거에는 품질이 최우선이라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연간 1∼2회 이상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상품 기획 과정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신라면 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6천5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신라면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농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2%였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이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고 전체 매출 7조3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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