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의 고인
[교도=연합뉴스]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2005년 일본 효고현에서 일어난 JR 후쿠치야마선(福知山線) 탈선 사고(107명 사망, 562명 부상)로 부인과 여동생을 잃은 뒤 유족 모임을 이끌며 가해 기업과 공동으로 '과제검토회'를 만들어 보고서를 낸 아사노 야사카즈(淺野彌三一)씨가 지난 13일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향년 84세.
1991년 나가사키현 운젠후겐봉(雲仙普賢岳) 분화 피해지 복구나 아마가사키시 공해소송을 지원했다.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가옥 90% 이상이 없어진 고베시 스마구(須磨區) 지토세(千歲)지구에선 부흥토지구획정리사업을 주민과 함께 진행했다.
대지진 10년 후인 2005년 지토세지구에서 열린 도로·공원 등 완공 기념식에 부인과 함께 참석한 다음 날인 4월 25일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부인 아사노 요코씨와 여동생 사카모토 지즈코씨가 숨졌고, 차녀 나호씨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유족들이 만든 '4·25 네트워크' 대표를 맡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현 운수안전위원회)의 의견 청취 회의에 참석하는 등 가해 기업인 JR서일본의 안전 관리 실태를 추궁했다. 사고 5년 후인 2010년 기자회견에서 "사고 진상 규명은 사회적인 책무다. 개인의 배상만으로 끝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노력의 결과 2009년 12월 가해 기업과 유족 측이 공동으로 사고를 검증하는 '과제검토회'를 설치했다. 공공교통기관 사고에선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고인은 과제검토회에 이어서 만들어진 '안전팔로업회의'에도 주요 멤버로 참여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한 기업 풍토 확립에 진력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chungw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