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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숲 소멸은 생태계 변화 신호탄…해조류 생산 97% 감소
입력 2026.10.08 02:23수정 2026.10.08 02:23조회수 0댓글0

해양과학기술원 "전복류 99.5% 감소…아열대화 지속 관측해야"


바다숲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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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제주 연안의 바다숲 소멸은 생태계 변화의 신호탄으로, 아열대화를 지속해서 관측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8일 내놓은 현안 보고서를 보면 2010년 5천155t에 달하던 제주 연근해 해조류 생산량은 지난해 154t으로 97% 감소했다.

제주 바다에 풍성했던 우뭇가사리는 이 기간 99.4%, 톳은 95.7%나 생산량이 줄었다.

핵심 먹이원과 서식처인 바다숲이 흔들리면서 제주 연근해 주요 패류 생산량 역시 동반 감소하고 있다.

전복류는 1990년 184t에서 지난해 1t으로 99.5%, 오분자기는 1995년 159t에서 지난해 2t으로 98.7% 감소했다.

해녀들의 주 소득원인 소라도 2010년 2천466t에서 지난해 1천436t으로 41.8% 줄었다.

해조류를 먹고 사는 저서생물 전반에서 자원 감소가 뚜렷하다.

최선경 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해조류 식생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및 해양환경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모자반 등 주요 대형 갈조류의 생육 적지가 지속적으로 고위도로 북상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제주 바다의 토착 해조류 군락의 분포 면적이 많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바다숲이 사라지는 핵심 원인은 바다가 뜨거워지는 것인데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은 세계 평균보다 약 2.5배 빠르게 오르고 있다.

손영백 책임연구원은 "바다 표면이 뜨거워지면 따뜻한 윗물과 차가운 아랫물이 층으로 나뉘어 잘 섞이지 않는다"면서 "아래에 있는 영양분이 위로 올라오지 못해 바다의 생산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해조류가 줄어든 자리에 남쪽 바다의 생물들이 들어오고 있다.

해양과학기술원이 2023~2025년 서귀포 보목 앞바다를 조사한 결과 해조류가 줄어든 암반에서 열대·아열대성 돌산호 5종이 확인됐다.

이 산호들은 암반 면적의 29~55%를 덮고 있었다

김태훈 책임연구원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단순한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며 "해조류 중심이던 바다에 새로운 생물이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생태계의 구성이 바뀌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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