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ADR와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월대비 변화분 추이
[출처: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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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이 국내 증시의 최대 부담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4분기 국내 증시가 실적에 기반한 선별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장기화로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당분간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이익 가시성이 뚜렷한 업종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할인율을 높이고 수급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와 대출 조달 금리 상승은 기업의 투자 비용을 높이고, 고금리와 고유가 환경은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켜 수출 기업 실적에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LS증권 황산해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물류 부담과 고금리가 글로벌 수요를 누르며 수출주의 부담이 되는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한 달 동안 74bp 넘게 급등해 현재 5.30%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고유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반영하며 8월 말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7일 장중 5.36%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5.73%대까지 오르며 역시 24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미 국채금리 상방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견조한 미국 경기와 고유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수급 부담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10년물 금리가 5.5%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미국 국채금리 고공행진 여파 등으로 코스피는 지난 2일 '7천피'(코스피 7,000)에서 미끄러진 이후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0조 시대를 기록하는 3분기 깜짝실적을 냈음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황에 대해 "10월 숨 고르기 국면에도 상방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물가 상방 위험을 경계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한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9월 중순 4.6%까지 오르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약 4년여 만에 4%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연동된 회사채와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해, 기업들의 이자 비용 등 자금 조달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빨강)과 미국(파랑)의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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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거시 경제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돌파구는 결국 '실적'과 '인공지능(AI)' 등 확실한 주도 테마로 압축된다. 금리 충격에 시장 전체가 흔들리더라도, 펀더멘털이 견고한 업종은 상대적인 방어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고금리 국면에서도 AI 인프라 밸류체인을 갖춘 국가들이 선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반도체·소부장·전기전자·전력인프라 등 AI 쏠림이 베이스 시나리오"라며, 금리 하락이 확인되어야만 이러한 쏠림이 완화되고 상승 종목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짚었다.
결국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금리·유가 부담 속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실적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외에도 지정학 리스크와 고금리 환경에서 수주 및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방산, 조선, 금융 등을 대안 업종으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낮아진 눈높이는 실적 불안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초반까지 낮아진 만큼 실적 부진보다 호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크다"며 "이에 메모리 가격 상승과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 본격화가 확인될 경우 반도체 주도력 회복과 함께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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