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라벤더 심은 곳에 잡초만 무성'…양산 명동공원, 1년째 흉물로
입력 2026.09.18 04:24수정 2026.09.18 04:24조회수 0댓글0

라벤더 15만포기 4개월 만에 고사…시 '시공 문제' vs 업체 '책임 없다' 공방만


잡초 제거하는 어르신들

[촬영 이준영]

원본프리뷰

(양산=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지난해 5월 명동공원에 심은 라벤더 15만포기가 약 4개월 만에 대부분 고사하자 시가 시공업체와 1년여간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명동공원이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채 사실상 방치돼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8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 명동공원 2단계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원 내 8천∼1만㎡ 면적에 4억여원을 들여 잉글리시 라벤더 15만포기를 심었다.

여름철 공원을 보랏빛으로 물들게 해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라벤더가 쓰러졌고, 4개월 만인 그해 9월에는 대부분의 라벤더가 고사하고 말았다.

시는 라벤더 고사는 잘못된 시공때문이라며 시공업체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지만, 시공업체는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현재는 라벤더가 고사한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한 상태다.

시는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고, 업체는 그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7월 시는 시공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으로 번졌다.

그러는 사이 라벤더가 심어졌던 자리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1년째 방치됐다.

취재진이 지난 16일 현장을 찾아 일대를 살펴본 결과 라벤더가 식재된 자리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황량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몇몇 공공 근로자들은 간이 의자를 깔고 앉아 공원을 가득 채운 잡초를 하나씩 제거하고 있었다.

공원을 자주 산책한다는 인근 주민 60대 박모 씨는 "지나갈 때마다 잡초만 있으니 공원이라기보다는 공터나 논밭으로 보일 정도로 썰렁한 느낌이다"며 "라벤더가 이렇게 금방 다 죽은 것도 황당한데 관리도 안 되니 공원 자체가 죽어버린 느낌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60대 강모 씨도 "이 좋은 자리에 잡초만 무성하니 흉물처럼 돼 버렸다"며 "다른 꽃을 다시 심는다 해도 결국 또 불필요한 예산이 들어가는 거니 시민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는 소송을 통해 라벤더가 고사한 이유와 과실 여부 등을 명확히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공업체에 여러 차례 하자 보수를 요청했지만, 협조가 안 돼 현재로서는 법원 판단을 받아볼 수밖에 없다"며 "소송이 진행되면 피해 상황 검증을 위해 현장을 보존해야 해 존치한 것으로 방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라벤더가 집단 고사한 양산 명동공원

[촬영 이준영]

원본프리뷰

lj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딤채냉장고
한터애드
3・8 インテリア
MAISON DE OAK
디지털 드로잉 수강생 모집
한일여행사
냥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