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AI로 미사일 개발까지…이란 의존 벗어나 자립 노리는 후티반군
입력 2026.09.16 01:00수정 2026.09.16 01:00조회수 0댓글0

드론·미사일 자체 생산역량 확대…"중동의 가장 치명적 세력 중 하나로 부상"


미사일 모형 들고 가는 후티 반군 병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미사일과 드론 등 살상무기의 자체 개발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는 최근엔 이란의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클로드 등 서방의 첨단 생성형 AI 모델을 이용해 정밀 무기의 자체 제조역량 확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YT에 따르면 티머시 렌더킹 전 미국 예멘 특사는 최근 중동연구소(MEI) 포럼에서 후티 반군에 대해 "자신들의 역량을 구축하고 시험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며 "그 결과 현재 중동에서 가장 치명적인 비국가 행위자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후티 반군이 자체 무기 개발에 서방이 개발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발표도 있었다.

글로벌 대표 AI 기업 중 하나인 앤트로픽이 최근 펴낸 'AI 오남용 감지·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 북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후티의 한 연계 세력은 클로드를 사용해 사거리 2천㎞ 이상의 다단계 탄도 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 등을 포함한 유도 무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클로드를 통해 자신들의 실제 목적을 숨긴 채 유도·제어 시스템 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안전장치가 요청 다수를 차단했으나 전부 차단하지는 못했다"면서, 해당 계정을 차단하고 당국과 공조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탄도미사일·드론 등에 쓰이는 일부 정밀부품을 이란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지만, AI 등 첨단기술의 발달과 보급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이란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무기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여 년 전부터 무인 수상정 개발을 시작해 소정의 성과를 거둔 후티 반군은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예멘 내전의 휴전 기간에 자체 무기 제조 역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이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듬해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군사 연합을 결성해 후티 반군과 전쟁을 벌였다. 2022년 4월 유엔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된 이후 대규모 교전은 줄었지만, 후티 반군은 이 기간을 이용해 무기 제조 기반을 크게 확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NYT는 전했다.

후티의 무기체계를 연구해온 피터 샐리스버리 미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2022년 예멘 휴전 이후 무기 제조를 위해 예멘으로 유입되는 물자의 규모와 경로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예멘은 과거 이란의 무기·전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자체 생산 기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티 반군 조직원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샐리스버리 교수는 미사일 동체 등 대형 부품이 과거처럼 이란에서 완제품 형태로 반입되는 대신에, 후티 장악 지역에서 직접 생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후티 반군의 무기 제조와 운용 기술 향상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그 결과 후티는 일회용 공격 드론 등 여러 무기의 자체 생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파르진 나디미 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이란 방위산업은 후티 반군 등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위해 별도의 무기 설계 조직과 생산 시설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무기는 부품 운송과 현지에서의 조립, 이동과 발사 준비가 쉽도록 설계돼 이란이 완제품을 직접 전달하지 않더라도 대리 세력이 자체적으로 생산·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이처럼 후티 반군의 무기 자립도가 높아질 경우 예멘 내전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충돌뿐 아니라 홍해 항로와 이스라엘, 중동 주둔 미군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신장된다는 것이 문제다.

후티 반군은 이미 1천600㎞ 이상 떨어진 이스라엘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홍해에서 무인 수상정과 드론 등을 동원해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후티는 특히 올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휴전 이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동안 한동안 직접 개입을 자제했지만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부터 군사 행동을 확대하고 있다.

후티는 또한 남쪽으로 세력권을 더 확대해 최근에는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점령하고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섬들까지 장악하며 홍해 남단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며 이 일대 항로를 지나는 상선들의 항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렌더킹 전 미국 예멘 특사는 "후티가 항상 움직이며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그들은 매우 민첩하고 수완이 좋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딤채냉장고
한터애드
3・8 インテリア
MAISON DE OAK
디지털 드로잉 수강생 모집
한일여행사
냥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