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트럼프 석유 인프라 정전합의 주장에 '언제 동의했나'
러, 트럼프 고유가 우려 냉소…우크라 "러, 멈추면 우리도 멈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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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노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중단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며 자제를 촉구했으나 외면과 함께 오히려 난타전이 불붙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리의 에너지 부문, 정기 물류 및 핵심 기반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공격 목표에 수도 키이우의 주유소와 자포리자 지역의 특정 에너지 기반 시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자포리자는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5개 지역에서 부분 정전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를 향한 반격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시즈란 정유시설과 드론 생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볼가강 연안 사마라 지역도 공격을 받았다. 이 지역에는 대형 정유소가 밀집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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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이 나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양측이 정확히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타격을 주고받은 것이다.
나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정사실처럼 언급한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 중단은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합의가 이행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연설에서 "미국 측 파트너들이 러시아가 진정으로 전쟁을 멈출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해줄 경우에만"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국제유가 상승 원인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으로 돌리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고,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전투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양측은 상대의 에너지·물류 기반 시설을 향한 공격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는 휘발유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심각한 연료난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에서도 에너지 시설과 창고가 타격을 입어 대규모 식료품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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