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격차 6개월새 2.6배→8.6배…제조업도 5.3배
김경훈 "켜라·맡겨라·남겨라"…기업 AI 전환 3단계 제시

김경훈 오픈AI 한국총괄대표
김경훈 오픈AI 한국총괄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에서 기조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촬영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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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깊이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올해 들어 8배 이상으로 벌어졌다고 밝혔다.
단순 도입을 넘어 업무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경훈 오픈AI 한국총괄대표는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SDS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 '리얼 서밋 2026'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 AI 전환 방법론을 제시했다.
◇ AI 상위·중간 기업 격차 6개월새 2.6배→8.6배
김 대표는 오픈AI의 고객사를 중심으로 AI 활용 상위 10% 기업과 중간 수준 기업을 지속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직원 1명이 만들어내는 AI 산출물의 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해 1월 2.6배였던 격차가 6월에는 8.6배로 벌어졌다. 제조업에서도 이 격차는 5.3배에 달했다.
김 대표는 "이 차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연결'"이라며 "AI 활용 선두 기업에서는 매주 AI를 쓰는 직원의 21%가 업무 시스템과 연결된 플러그인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은 이 비중이 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리더(경영진)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 도입 6개월 후를 보면 평균적으로 초기 경력 직원이 임원보다 매주 13개 더 많은 메시지를 AI에 보내고 있을 정도로 현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는 경영진이 앞장서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각 업무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도 기업 전체 생산성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작은 생산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켜라·맡겨라·남겨라"…AI 전환 3단계
김 대표는 기업 AI 전환을 위한 방법론으로 '켜라·맡겨라·남겨라' 3단계를 제시했다.
100년 전 공장에 전기가 들어왔을 때 단순히 동력원만 바꾼 곳과 기계 배치와 작업 순서까지 완전히 재설계한 곳의 결과가 달랐듯, AI도 도입 자체가 아니라 업무 재설계가 핵심이라는 논리다.
'켜라'는 AI를 실제 핵심 업무에 깊이 연결하는 단계다.
한 제조기업은 견적 작성 업무를 AI로 재설계해 처리 시간을 최대 6시간에서 20분으로 줄이고 연간 3천만 달러의 매출총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맡겨라'는 AI 에이전트에게 실제 업무를 부여하는 단계다.
글로벌 IT 기업 시스코는 오픈AI의 에이전트 플랫폼 '코덱스'를 도입해 결함 처리량을 기존 대비 15배 끌어올리고 월 1천500시간 이상의 엔지니어링 시간을 절감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은 금융업 특성상 최대 6개월이 걸리던 제품 출시 주기를 2주로 단축했다. 미국 보험사 트레블러스는 AI 음성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 문제의 90%를 해결하고 있다.
'남겨라'는 AI 활용 성과를 실제 사업 결과로 측정하는 단계다.
김 대표는 "모델 비용만 볼 것이 아니라 직원의 검토 시간, 재작업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비용을 봐야 실제 성과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촬영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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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트먼 "한국 기업, AI 다음 장 선도할 기회 있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SDS와의 파트너십 의미를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삼성SDS 팀은 비즈니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새로운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글로벌 탑티어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현장에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이 훨씬 강력해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 인재, 최고 수준의 인프라, 강력한 정부 지원, 역동적인 생태계 등 글로벌 AI를 선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AI의 다음 장(Next Chapter)이 어떤 모습일지 세계에 보여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 삼성SDS, 국내 첫 오픈AI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참여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SDS가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Daybreak Partner Program)'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데이브레이크'는 오픈AI의 프론티어 모델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 발견부터 실제 영향 검증, 위험 우선순위 결정, 패치 생성 및 테스트까지 보안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SDS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보안 취약점 탐지부터 패치 솔루션 제공까지 전방위 AI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데이브레이크를 통해 단순히 취약점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격 가능성과 업무 영향까지 검증해 고객이 중요한 위험부터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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