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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노예제 배상하라'…자메이카, 영국 국왕에 청원
입력 2026.09.07 01:06수정 2026.09.07 01:06조회수 0댓글0

수백년 학대당한 아프리카인 후손의 권리 주장
대영제국 식민지 시절 빼앗긴 유물 환수도 추진


찰스 3세 영국 국왕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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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영연방 국가의 하나인 자메이카 정부가 과거 노예제도의 합법성과 배상 여부를 묻는 청원을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제기한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자메이카 정부는 상징적 국가수반인 찰스 3세 국왕에게 자메이카 내 아프리카인의 노예화가 합법적이었는지 등에 관한 세 가지 질문을 담은 청원을 7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 질문은 노예제도가 영국법상 합법이었는지와 함께 국제법을 위반했는지, 영국이 배상할 법적 의무가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올리비아 그레인지 자메이카 문화부 장관은 "우리 아프리카 조상들은 수백 년 동안 가장 끔찍한 학대를 겪었다"며 "이번 청원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합의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3세 국왕은 해당 청원이 제기되면 국왕 자문 역인 추밀원 사법위원회(JCPC)에 회부하게 된다. 영국 국왕은 이런 청원에 대한 JCPC 회부 여부를 결정할 개인적인 재량권이 없으며, 청원이 제기되면 JCPC에 회부해야 한다.

그레인지 장관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으면 다음 조치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버킹엄궁은 이 청원이 올바르게 제출되도록 자메이카 총독과 긴밀하게 협력해왔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국왕은 여러 차례 노예제 문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역사적 잘못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데 전적으로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노예제도는 대영제국 대부분에 걸쳐 1833년 폐지됐고, 영국 정부는 노예주들에게 2천만 파운드(약 364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영국 정부가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 돈은 2015년에 상환됐다.

자메이카는 또 식민지 시절 영국에 빼앗긴 유물 환수에도 나설 방침이다.

유물 반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영국 박물관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인 올리비아 장관은 "해당 유물들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자메이카 이야기에 중요한 것"이라면서 "유물들을 자메이카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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