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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불교미술 거장 일섭스님…치열한 삶과 예술의 기록
입력 2026.09.07 01:01수정 2026.09.07 01:01조회수 0댓글0

송광사, '한국 근현대 불교미술의 비수갈마 : 금용 일섭' 출간


일섭스님 진영(왼쪽)과 전집 표지

[송광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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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근현대 불교미술의 거장이자 국가무형유산 초대 단청장인 금용당 일섭스님(1900∼1975)의 삶과 예술세계가 총 6권의 전집으로 복원됐다.

전남광주 순천 송광사는 일섭스님이 남긴 기록과 불상, 불화, 초본, 단청 등 작품들을 망라해 '한국 근현대 불교미술의 비수갈마 : 금용 일섭'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순천에서 태어나 1914년 송광사로 출가한 일섭스님은 조계산파 봉린스님 문하에서 불화에 입문한 후 당대 유명 화승을 사사하며 불교미술을 익혔다. 이후 전국의 사찰을 돌며 불화와 불상 조성, 단청과 문화유산 보수에 참여했다.

점차 실력과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인정받으면서 1938년엔 한국 불교의 상징인 태고사(현 조계사)의 단청과 후불탱화 제작을 맡기도 했다. 1972년엔 국가무형유산 초대 단청장으로도 지정됐다.

일섭스님의 작품들. 1961년 송광사 괘불(왼쪽)과 1960년 옥천사 영산회상탱

[송광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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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섭스님은 자신의 작품활동을 넘어 전통 불교미술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교육과 전승활동에도 힘썼다.

일제강점기 전북 김제 부용사에 '불상불화전문연구 성예원'을 설립해 전문 화원을 양성했다. 성예원을 통해 5대에 걸쳐 배출된 280여 명의 제자들은 현대 한국 불교미술의 중요한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전집 발간은 2014년 부용사 지관스님이 일섭스님의 유품을 송광사성보박물관에 기탁하면서 이뤄졌다.

일섭스님은 생전 자신의 출생부터 시작해 생애 중요 사건들과 주요 작품 활동들을 세세하게 연보로 기록했다.

박물관은 연보의 기록을 토대로 지난 10여년간 일섭스님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다. 250곳이 넘는 사찰과 서원을 다니며 2천607점의 불상과 383점의 불화, 수백 점의 불화 초본과 단청 등을 집대성했다.

일섭스님이 제작한 김제 부용사 불상

[송광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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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와 증언도 수집해 불교미술사 전문가인 신은영 송광사성보박물관 학예사와 송은석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가 함께 정리하고, 송광사성보박물관장 고경스님이 감수했다.

전집에는 일섭스님의 연보와 이를 통해 정리한 화승 계보, 스님이 남긴 작품들이 수록했다.

저자들은 "일섭스님은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신문물을 수용하여 근현대 한국 불교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한 거목"이라며 "스님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품이 아니라 매 순간 다라니를 염송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임하셨던 '여법한 불사'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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