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수수료 부담이 요인…"디지털 강제 말라" 진정서 제출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간편결제와 신용카드 등 비현금 결제 이용 비율이 50%를 넘어섰지만, 과소비와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현금 회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력 부족 대응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비현금 결제 비율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캐시백 캠페인 등 정책적 지원도 펼쳐왔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이런 노력이 효과를 보며 2010년 16.6%에 불과했던 비현금 결제 비율은 2024년 50%를 넘긴 데 이어 지난해 58%까지 올랐다.

도쿄 신주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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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제 편의성의 그늘에서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물 화폐를 내지 않아 돈을 쓴다는 감각이 옅어지면서 과소비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의 한 여성(39)은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를 혼용하다 계좌 잔액 부족으로 5만엔(약 43만원)의 연체 독촉장을 받은 뒤에야 가계부 점검에 나섰다.
자기도 모르게 쌓인 소액 지출을 확인한 그는 공공요금 등 고정비를 뺀 생활비를 현금 결제로 바꾸고 인터넷 쇼핑도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다음 달 비현금 결제 청구액이 전월 대비 약 6만엔이나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일본 도쿄 신바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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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도 현금 회귀의 주요 원인이다.
도쿄의 한 라면 가게는 이용액의 3.24%를 수수료로 내다보니 그 부담이 연간 40만 엔에 달하자 QR코드 결제 등을 중단하고 현금 전용 매장으로 돌아갔다.
업주는 "비현금 결제 중단에도 고객 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현금으로 돌아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간 신용조사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매출 대비 결제 수수료 비중은 2024년 2.04%로 10년 전 1.41%보다 45%가량 올랐다.
아울러 결제 시스템 장애 리스크와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도 현금 수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바현의 한 30대 수필가는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는 60대 부모처럼 디지털화로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변해 지난 6월 "디지털을 강제당하지 않을 아날로그적 삶의 권리를 지켜달라"며 도쿄도 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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