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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유삼목 교장 "한국의 창 열고 세계 누비는 글로벌 인재 키워요"
입력 2026.09.07 12:16수정 2026.09.07 12:16조회수 0댓글0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韓·英·中 아우르는 3중언어 교육
정규학교 303명·토요한글학교 321명…"한인사회 구심점"
지난해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 맞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유삼목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장 겸 토요한글학교장

(싱가포르=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지난 8월 6일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유삼목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장 겸 토요한글학교장. phyeonsoo@yna.co.kr 20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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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아이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시대에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유삼목(55)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SKIS) 교장 겸 토요한글학교장은 지난 8월 6일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학교의 교육 모토인 '한국의 창을 열고, 세계를 누벼라'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장은 한국의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싱가포르의 다문화·다언어 환경을 접목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국제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싱가포르 동포 간담회에서 초청 공연한 싱가포르 한국학교 학생들

지난 3월 1일 이재명 대통령 싱가포르 방문 때 동포간담회에서 싱가포르 한국학교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영화 '영웅'의 '그날을 기억하며'를 합창하는 모습.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토요한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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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역사는 싱가포르 한인사회의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1980년대 이후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늘고 주재원 가족이 증가하면서 자녀들을 위한 정규 한국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한인사회는 모금 운동에 나섰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1993년 교사 6명과 학생 54명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시작했다.

이후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현지 중학교에 진학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학교는 중·고등학교를 갖춘 종합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2010년 현재의 캠퍼스로 이전한 뒤 2011년 유치원과 중학교, 2012년 고등학교를 차례로 개설하면서 유·초·중·고 전 과정을 갖춘 국제학교로 도약했다.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토요한글학교 전경

한국국제학교 303명·토요한글학교 321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토요한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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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국제학교 재학생은 14개 학급 303명이며, 교사 51명을 포함해 교직원 76명이 근무한다. 누적 졸업생은 약 1천600명에 이른다.

학교는 한국어와 영어 교육을 균형 있게 편성한 교육과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공동 담임을 맡는다.

유치원은 매일 영어 3시간, 중국어는 매주 80분 수업을 하고, 초등학교는 주당 40시간 가운데 영어 17시간과 중국어 4시간 등 21시간을 외국어 교육에 할애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사회와 과학도 원어민 교사가 가르친다. 유 교장은 "해외에서 영어 능력을 키우면서도 귀국 후 한국 교육과정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기를 원하는 가정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현지 학교와 꾸준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행사에서 한복 입고 기념촬영한 학생들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토요한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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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장은 학교의 3대 중점 과제로 독서·정보·외국어 교육을 내세웠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깊이 읽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어린이도서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100일 동안 독서 기록을 작성하는 '북웨이브 100일 챌린지'도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유 교장은 "초등학생이 주축인 'SKIS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방과 후 활동을 통해 12가지 악기를 배우고 매년 외부 공연장에서 정기 연주회를 연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웨스트그로브초등학교 학생들과 합동 공연을 펼쳤다. 사물놀이와 합창, 판소리 등 한국 전통문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하는 'SKIS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

지난해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11월 28일 웨스트그로브초등학교 학생들과 합동 공연을 펼치는 'SKIS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토요한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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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같은 캠퍼스에서는 매주 토요일 한글학교가 문을 연다. 현지 학교나 다른 국제학교에 다니는 주재원·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다.

현재 정규학교보다 많은 321명이 20개 학급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유 교장이 무보수로 교장직을 겸하고 있다.

정규학교의 시설을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한글학교처럼 교회나 현지 학교의 교실을 빌려야 하는 부담 없이 안정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유 교장은 학교 성장의 토대로 대사관과 한인회, 학교 간의 긴밀한 협력을 꼽았다. 한인들이 직접 모금해 학교를 세웠고, 이후에도 공동체 전체가 학교 운영과 발전을 뒷받침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와 한글학교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는 곳"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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