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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포커스]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더 외롭다…시간 지나며 외로움 더 증가"
입력 2026.09.07 12:14수정 2026.09.07 12:14조회수 0댓글0

유럽 15개국 5만여명 분석…"흡연, 신체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건강에도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시내의 한 흡연 구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키어 필립 박사팀은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학술대회(ERS Congress 2026)에서 유럽 15개국 5만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외로움 수준이 높고 2년 뒤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필립 박사는 "이 연구는 흡연이 사회적 활동이 아니며, 오히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같은 흡연의 심리사회적 영향을 분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흡연이 신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회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흡연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흡연이 외로움을 증가시키는지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필립 박사는 "영국에서 실시한 첫 연구에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외로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문화와 사회적 규범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며 "이 연구에서 흡연과 외로움의 관계를 다른 나라에서도 조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럽 건강·노화 조사(SHARE)에 참여한 15개국 5만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7세였고 연구 시작 당시 22%가 흡연자였으며, 48.5%는 만성질환이 2개를 초과했다.

참가자들의 외로움은 동반자가 없다고 느끼거나 소외됐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됐다고 느끼는 빈도를 바탕으로 외로움 점수를 산출하는 UCLA 외로움 척도로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외로움을 비교하고 2년 뒤 같은 설문을 다시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외로움 수준이 높았으며, 이런 차이는 연령과 성별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

특히 현재 흡연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이 더 크게 증가했으며 연구 시작 당시의 외로움 수준과 인구학적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관계는 유럽 지역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이는 흡연자가 더 외로워지는 것이 특정 국가나 문화의 흡연 관행 때문이 아니라 유럽 여러 지역에서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필립 박사는 흡연자가 더 외로워지는 이유에 대해 흡연 관련 질환이 점차 진행되면서 이동성이 제한되고 그에 따라 사회적 활동에 접근하고 참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장소의 금연 규정이나 가정 내 금연 환경 때문에 흡연자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만으로는 흡연이 외로움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흡연 피해를 신체 질환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까지 포함해 심리사회적 영향으로 이해하면 금연 필요성 설명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 연구가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접근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유럽호흡기학회 정책위원인 데스 콕스 아일랜드 더블린 유니버시티 칼리지 교수는 "이 결과는 흡연이 외로움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는 외로움이라는 공중보건 문제를 바라볼 때 흡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출처 : ERS Congress 2026, Keir Philip et al., 'The Relationship of Smoking with current and future loneliness in 15 countries using data from the Survey of Health and Ageing in Europe (SHARE)'.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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