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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서 경비행기 훔쳐 원전 접근하다 전투기에 저지돼
입력 2026.08.31 12:15수정 2026.08.31 12:15조회수 0댓글0

술취한 20대 조종사 체포…사보타주 경계 속 범행동기 수사


헝가리 원전을 향하다 요격당해 해바라기밭에 비상착륙한 경비행기 [헝가리 경찰 배포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헝가리에서 탈취된 항공기가 원자력 발전소에 접근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로물루스 루신-센디 헝가리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오전 헝가리 남부 팍스의 원전 근처 비행금지구역에 경비행기 1대가 진입해 공군이 저지했다고 밝혔다.

HVG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공군은 경비행기 세스나 172가 원전에 접근하자 그리펜 전투기 2대를 긴급 출동시켜 요격에 나섰다.

헝가리에서 유일한 원전인 이 시설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항공기가 원전의 반경 3㎞ 내에 고도 6천m 미만으로 접근하는 게 금지된다.

경비행기는 몇 분 뒤 원전에서 7㎞ 정도 떨어진 게르옌 마을의 해바라기밭에 비상 착륙했다.

루신-센디 장관은 전투기들이 해당 항공기를 찾아내 구조 헬리콥터와 지상 응급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고 전했다.

경비행기는 비상 착륙 과정에서 다소 손상됐으나 조종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경찰에 따르면 조종사는 술에 취한 24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근처 도로에서 한 운전자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조종사가 자동차를 빼앗아 타고 달아나려고 했으나 늦지 않게 제지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조종사는 취한 상태였으며 경찰은 술이 아닌 다른 물질을 투약한 게 아닌지 추가로 검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종사가 근처 칼로차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훔쳐 허락 없이 이륙한 것으로 파악하고 탈취 경위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의 전력 공급량의 50%를 떠맡고 있는 국가 기간시설로 이번 사건에 따른 손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은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에 사보타주로 추정되는 사건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경계심을 자극했다.

서방 군사안보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 동맹을 분열시키려고 도발을 되풀이한다고 의심한다.

헝가리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만취한 조종사의 단독 범행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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