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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선물 12거래일 연속 순매수…韓 금리상승 베팅 접었나
입력 2026.08.09 04:55수정 2026.08.09 04:55조회수 0댓글0

최근 유가·환율↓ 영향…"기존 금리상승 베팅 되돌리는 숏커버링 가능성"
韓 예상만큼 금리 더 올릴지에 대한 의문 커져


연초 이후 3년 국채선물 가격와 외국인 누적순매도 추이

[출처: 한국거래소,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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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최근 매수는 채권 강세를 겨냥한 신규 포지션이라기보다, 그동안 쌓아둔 금리 상승 베팅을 되돌리는 숏커버(매도 포지션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제공하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추이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12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13만7천410계약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일평균 순매수는 1만1천450계약이었다. 지난달 27일이 약 3만계약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사들였고, 이달 5일 약 2만계약, 3일 1만8천계약 사들였다.

국채선물 가격도 함께 올랐다. 3년 국채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102.6에서 103.4까지 상승했고, 현물 채권인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고점인 3.959%에서 3.669%까지 내렸다.

국채선물을 거래하는 외국인의 대부분은 헤지펀드로 알려져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60∼70% 이상이 헤지펀드로 추정되며, 방향성 베팅이 많고 거래 빈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 비중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수 주체 역시 거시 변수를 바탕으로 국가별 자산에 투자하는 매크로 헤지펀드나 CTA 등 시스템 기반 투자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순매수는 한국 금리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치가 조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반도체 호황과 수출, 경상수지 호조를 근거로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많이 올리고 3년물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해왔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내내 매도(숏) 포지션을 쌓아왔다.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는 연초 1만계약에서 7월 중순 24만계약까지 늘었다. 그러나 7월 금통위 이후 숏 포지션을 줄이며 지난 7일 기준으로는 8만7천계약 수준으로 축소됐다.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만큼 오르기 어렵다고 보고 기존 숏을 빠르게 거둬들이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7월 국제 유가와 주가, 환율 흐름이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가 하락은 수입 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 한은의 추가 긴축 부담을 줄인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재고조되면 반등했지만, 큰 흐름에서는 3∼4월 고점 이후 하락세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쟁이 발생한 3월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 80달러를 밑돌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매크로 요인을 분석해보면 유가가 가장 큰 변수이고 반도체 가격과 주식, 환율이 뒤를 잇는다"며 "월간 단위의 큰 추세로 보면 5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 하락 흐름을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상승분이 되돌려진 점도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인식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도 7월 내내 빠르게 하락하면서 금리 상승 베팅을 어렵게 했다. 환율이 내리면 수입 물가 부담이 완화되고 한은이 환율 방어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도 줄어든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초 1,560원 가까이 올랐으나 이달 7일에는 1,407원까지 150원가량 급락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한국의 성장 전망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성장세를 감안해도 한은이 예상만큼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풍부한 유동성도 단기물 구간 수급을 지지한다. 이들이 여유자금을 채권과 단기 금융상품에 운용하면서 3년 이하 구간에 매수 수요가 들어오는 점 역시 외국인이 단기 선물 숏을 줄일 유인이 된다.

다른 외국계 은행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 선물 순매수를 신규 롱(매수)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처럼 기존 숏이 컸던 상황에서는 숏커버만으로도 선물 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기존 숏 청산 이후에도 신규 금리 하락 베팅이 유입되는지에 달렸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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