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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갈등에도…원유 수백만배럴 해협 통과
입력 2026.06.22 01:28수정 2026.06.22 01:28조회수 0댓글0

호르무즈 둘러싼 파열음 속 선박 움직임 둔화 정황도 포착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일단 지난 주말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고 미국도 선박 통항이 지속되고 있다고는 밝혔지만, 이란의 위협 속에 운항이 위축되는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데이터 등을 인용해 지난 주말 초대형 유조선 5척이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해 항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선박에 적재된 것으로 추산되는 원유 규모는 800만배럴에 달한다.

선박 추적 데이터를 보면, 사우디산 원유 200만배럴을 싣고 일본으로 향하던 '걸프 선라이즈호'는 20일 호르무즈 해협 최상단 부근에서 위치 신호를 끈 뒤 이후 오만만에서 다시 신호가 확인됐다.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실은 '앙골라B호'는 오만의 무산담 반도 끝을 도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됐고, '모나코 로열티호'는 오만해협 최북단에 도달하기 전 위치 신호가 꺼졌다.

100만 배럴급 유조선인 '노르딕 크로스호'와 '노르딕 폴룩스호'는 21일 오전 오만 항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연안에서도 선박 신호가 계속 포착되고 있다.

'데시 비보르호'와 '데시 바이바브호', '산마르 헤럴드호'는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뒤 21일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서 목격됐다.

이 선박들은 총 600만배럴의 이라크 및 쿠웨이트산 원유를 싣고 인도로 향하고 있으며,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 재봉쇄 발표 전 해협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도 20일 기준 선박 67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란의 재봉쇄 위협에도 선박 통항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선박 통행이 예정대로 잘 이뤄진다면 오만해 인근 남부 항로를 방어할 수 있다는 미군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고 짚었다.

그간 이란은 북부 항로를 통한 항행만 허용하겠다며 해협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해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란은 MOU 불이행을 내세워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선박은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압박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을 봉쇄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자들에게 "해협을 봉쇄하면 나라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파열음에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협상판 마저 흔들리면서 시장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극히 제한적인 데이터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21일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고 전했다.

해상정보업체 윈드워드도 21일 12건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적했으며, 이는 전날보다 줄어든 수치라고 밝혔다.

위치 신호를 켠 선박들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이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이후 북쪽 항로로 통과하려는 시도는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움직임이 둔화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상보안업체 앰브리의 다니엘 뮐러 수석분석가는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은 해협이 다시 폐쇄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여전히 긴장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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