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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권 지켜라'…유럽서 美 AI기업 팔란티어 속속 퇴짜
입력 2026.06.17 02:07수정 2026.06.17 02:07조회수 0댓글0

프랑스 정보기관, 자국 업체로 교체…영국·독일도 팔란티어 퇴출


팔란티어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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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정부 기관 등에서 미국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를 속속 퇴출하고 있다.

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데이터 주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도 팔란티어 퇴출 기류를 부채질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은 앞으로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계약을 맺었던 팔란티어 대신 자국 데이터 처리기업인 챕스비전을 이용할 방침이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내보안국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팔란티어를 챕스비전으로 교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디지털 분야에서 전략적 의존성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진정한 자율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자국산 AI 개발과 연구 등을 위해 6억5천500만유로(약 1조1천500억원)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팔란티어 측은 작년 말에 국내보안국과 몇 년간 계약을 연장했고 그 계약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총리실도 역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챕스비전으로 교체할 때까지 팔란티어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란티어의 작년 매출은 45억달러(약 6조8천억원)인데 반해 2019년 설립된 챕스비전은 2억3천200만달러(약 3천500억원)에 불과했다.

프랑스의 이번 조치에 앞서 영국과 독일의 정부 기관들도 팔란티어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거나 종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국내 정치권의 압력으로 팔란티어와 4억4천만달러(약 6천650억원)에 달하는 데이터 처리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또 영국 런던시는 가성비 등을 이유로 런던 경찰과 팔란티어와의 계약을 차단했다. 팔란티어는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독일 연방군도 팔란티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팔란티어 측은 유럽 지역의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는 강력한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라면서 "정부 기관과 큰 기업들이 정보 홍수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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