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최첨단 배수 시설로 수중전 변수 미미
작년 9월 폭우에도 배수 시스템 가동 후 경기 정상 개최

프리킥은 이강인-손흥민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전반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앞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손을 맞대고 있다. 2026.6.12 ond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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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이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결정됐을 때 홍명보호의 최대 화두는 해발 1천570m의 고지대 적응이었다.
하지만 결전지를 밟은 대표팀 앞에 수중전이라는 또 다른 핵심 변수가 떠올랐다.
최근 과달라하라의 기후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럽다.
낮에는 쨍하게 맑다가도 밤만 되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으며, 멕시코전이 열리는 18일 오후 7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축구에서 수중전은 경기 양상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미끄러운 그라운드 탓에 지면에 닿은 공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교한 공 컨트롤과 패스도 어려워진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 쏟아지는 비가 멕시코전에 어느 정도의 변수로 작용할지, 이 구장을 안방으로 둔 멕시코 프로축구 CD 과달라하라(이하 치바스) 선수들을 만나 현지 사정을 짚어봤다.

북중미월드컵 체코전, 승리의 그라운드에서
(서울=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2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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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6일(현지시간)은 선수들이 비시즌 휴식기를 마치고 훈련장에 복귀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날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선수들은 "비가 아무리 내려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경기력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이라며 "한국 대표팀도 이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무방하다"고 자신했다.
치바스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인 에프라인 알바레스(23)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치바스로 이적 후 43경기에 출전해 4골 8도움을 올리고 있는 알바레스는 "최첨단 배수 시스템이 도입된 뒤로는 비가 아무리 쏟아져도 맑은 날과 다를 바가 없다"며 "배수가 워낙 완벽해 평소처럼 알맞게 촉촉한 잔디 위에서 공을 차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비가 오면 롱볼 위주의 축구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수중전에도 평소와 똑같이 플레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7월 치바스로 이적 후 43경기에 출전해 4골 8도움을 올리고 있는 에프라인 알바레스
[촬영 오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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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치바스 유니폼을 입은 뒤 37경기에서 2골 9도움을 기록 중인 리처드 레데즈마(25)의 의견도 같았다.
레데즈마는 "과달라하라는 한 번 비가 내리면 무섭게 쏟아지는 지역"이라면서도 "새 배수 시설 덕분에 수중전에 따른 플레이 제약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거들었다.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9월 17일 티그레스전 당일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폭우로 킥오프가 2시간가량 지연돼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였지만, 배수 시스템이 가동되자 불과 35분 만에 390㎥(수심 약 4cm 분량)의 물이 빠져나가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한다.
알바레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안팎에서 새 배수 시스템의 성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하지만 엄청난 물 폭탄 속에서도 경기장이 완전히 정상화돼 아무렇지 않게 경기를 소화하자 모두가 놀랐고, 뉴스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한편, 알바레스와 레데즈마는 불과 지난 2월까지도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명단에 올랐던 자원들이다.

37경기에서 2골 9도움을 기록 중인 리처드 레데즈마
[촬영 오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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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알바레스는 A매치 7경기(1골)를 소화했고, 지난 1월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레데즈마도 이후 A매치 3경기(1골) 출전 경험이 있다.
자국 대표팀의 전력을 잘 아는 이들이 예상하는 한국전 양상은 어떨까.
알바레스는 멕시코의 3-0 완승을 조심스레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 내가 아는 팀 중 기술과 전술이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라면서도 "하지만 안방에서 치르는 월드컵은 다르다. 멕시코 선수들의 엄청난 열정과 승부욕을 잘 알기에 멕시코의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레데즈마 역시 멕시코의 2-1 승리를 점쳤다. 그는 "한국에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있고 큰 경기 경험도 많아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면서도 "결국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멕시코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멕시코전 앞둔 홍명보 감독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6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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