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피부 아기인형 조롱 '밈'에 우려…플랫폼·기업에 삭제·사과 촉구

온라인서 판매하는 흑인 아기 모양 인형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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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흑인 아기 모양의 인형을 가학적으로 훼손하는 영상이 유행하자 국내 시민단체가 이를 명백한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이사장 최동환)는 '검은 피부 아기 인형을 이용한 비인간화·인종차별 콘텐츠 유통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아프리카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SNS 등에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출시된 검은 피부의 아기 형상 인형을 때리거나 짓밟고, 끓는 물을 붓는 등 가학적으로 훼손하는 오락성 영상 콘텐츠가 급속도로 유포됐다.
단체는 "당초 인형은 여러 피부색으로 출시됐음에도 검은 피부의 인형만이 선택적으로 조롱과 폭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못생겨서 때리기에 더 어울린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정당화 발언까지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단순한 장난감 사용이나 일시적인 인터넷 유행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검은 피부와 흑인의 이미지를 열등하고 훼손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인식을 드러내는 행위로, 그 뿌리는 오랜 차별과 배제의 역사에 닿아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안이 인터넷 유행 콘텐츠인 '밈(Meme)'의 형태로 소비되면서 일상 속 혐오 불감증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단체는 "인종차별은 노골적인 혐오 발언뿐만 아니라 농담이나 유행의 형태로 찾아와 일상에 더 쉽게 스며든다"며 "비인간화는 증오의 얼굴보다 농담의 얼굴로 더 자주 도착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인사이트는 관련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 플랫폼, 관계 기업을 향해 5대 요구사항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인종차별적 콘텐츠 즉각 삭제·재유통 차단 ▲상품·콘텐츠 기획과 유통 과정에 대한 투명한 설명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 ▲플랫폼 차원의 혐오 콘텐츠 모니터링 체계 강화 ▲재발 방지 정책 마련 등이다.
단체는 "특정 인종의 외모와 정체성을 폭력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아프리카 공동체를 향한 차별과 편견, 혐오 표현에 대해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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